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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게임 수업

[게임의 개념원리] 투기형 게임 수업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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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프롤로그
        1. 게임 수업이란 무엇인가?
        2. 1차 규칙과 2차 규칙
        3. 표적형 게임 수업 이해하기
        4. 네트형(벽형) 게임 수업 이해하기
        5. 필드형(타격형) 게임 수업 이해하기
        6. 영역형(침범형) 게임 수업 이해하기
        7. 태그형 게임 수업 이해치기
        8. 투기형 게임 수업 이해치기

    각 포스팅의 내용이 길지 않습니다. 전체 내용을 읽길 추천합니다.

 

 

  투기형 게임은 흔히 무예나 무술, 무도로 불리는데, 전투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에서 유래된 신체활동이다. 다른 유형의 게임과 견주어봐도 충분히 게임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생활 체육으로 접할 가능성이 높아 공교육의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에 적합하지만 전통적인 이해중심게임수업 이론에서 하나의 범주로 간주되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이 유형의 신체 활동을 '투기형 게임'으로 명명하고 개념화를 시도한다.

 

 

 

 

  투기형 게임은 그 뿌리가 물리적인 힘을 활용해 상대의 전의를 상실시키거나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드는 기술에 있다. 역사적으로 맨손이나 신체 부위로 상대를 타격하거나 넘어뜨리는 기술, 무기를 활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들은 무술이나 무예, 무도라는 이름으로 전수되었다. 그러나 화약무기의 발달로 전쟁에서 칼이나 창과 같은 냉병기의 사용이 줄어들고, 법치가 확립되고 치안이 향상됨에 따라 전투의 기술이자 자기보호를 위한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기술들'은 스포츠화되어 경기나 여가로 다루어지게 되었다.

 

  투기형 게임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다. 하나는 특정 부위를 효과적으로 타격함으로써 점수를 얻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상대의 무게 중심을 흐트려 균형을 잃게 하거나 경기장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물론 이것 외에 상대에게 통증을 줌으로써 경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방식이나 이 셋이 모두 혼합된 형태의 게임도 있다. 그러나 교육의 주제로서 적절성(시간 내에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거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고려할 때 앞선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에서는 타격 중심의 게임과 균형 중심의 게임 중 타격 중심의 게임으로 한정해 언급할 것이다. 타격 중심의 투기형 게임에는 태권도나 복싱과 같이 신체의 일부로 타격하는 종목과 검도나 펜싱처럼 도구로 상대를 타격하는 종목이 있다. 이러한 게임의 1차 규칙을 정해본다면 다음과 같이 기술할 수 있을 것이다.

 

 

타격 중심 투기형 게임의 1차 규칙

a. 점수를 얻기 위해 상대편의 특정 신체 부위를 신체의 일부나 신체의 연장으로서 도구로 타격한다.
b. 상대편의 득점을 막기 위해 상대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낸다.

 

 

  타격 중심의 투기형 게임은 우리 교육과정에서 도전 영역의 '투기 도전'으로 다루어진다. 초등학교의 경우 5-6학년군(6학년)의 표적/투기 도전에서 가르치게 되어 있다. 태권도 품새의 경우 4학년 동작 도전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하나, 이것은 게임의 형태로 다루는 것이 아니므로 논외로 간주되어야 한다. 투기형 게임이 게임의 형태를 띈다는 것은 겨루기를 최종 목적지로 삼는다는 것이다. 즉, 겨루기가 없으면 게임으로 다루어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태권도나 복싱 등의 제재를 약속 겨루기나 쉐도우 복싱, 품새로 평가한다면 엄밀히 따졌을 때 그 수업을 투기형 게임 수업으로 보기 어렵다.

 

  실제 겨룰 수 있는 종목으로서 투기형 게임을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답은 겨룰 수 있는 정도의 기술과 전략 습득이 쉽고, 안전하게 대련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다. 종목화된 활동 중에는 스포츠 찬바라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투구나 에어소프트검과 같은 모든 장비를 개인화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게임답게 투기형 게임을 지도하는 일이 교육계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컨텐츠가 확보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타격 중심 투기형 게임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타격 중심 투기형 게임의 지도 요소
a. 자신의 득점부위를 보호하면서 상대편의 득점부위를 타격하기
b.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의 잘못된 판단을 유도하기
c. 공격과 방어에 유리한 높이와 거리, 방향을 포착‧확보하기

 

  겨루기의 목적은 자신이 점수를 많이 얻으면서 상대편이 점수를 적게 얻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상대편이 잘못된 공격을 시도하도록 유도하거나 방어 행위의 판단에 착오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속임수는 상대에게 헛점을 드러내 공격과 득점 기회를 창출해낸다. 이러한 전략을 적용하는데에는 거리와 높이, 방향과 같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공격과 방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 (출처: 초등 게임 수업의 정석)

 

   수업에 활용될 타격 중심 투기형 게임은 타격 동작이 학생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이 말은 곧, 실제 상대를 제압하는 무술과 같이 강력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하게 타격해도 상해를 입히지 않는 교구를 활용하거나 강하게 타격해도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보호장비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투기형 게임 수업의 초점은 강한 타격이 아닌 재치있는 공격과 방어에 두어야 한다. 즉, 과제의 주 학습 내용은 거리나 높이, 방향을 고려한 공격과 방어, 속임수인 것이다. 이런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는 경기장의 형태과 크기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장의 크기와 형태는 겨루기에 참가하는 두 사람의 상대적 위치와 움직임의 경로를 결정한다.

 

 

경기장의 형태에 따른 참여자의 경로 (출처: 초등 게임 수업의 정석)

 

 

  이 글의 마지막으로 초등학교에서 사용할 타격 중심 투기형 게임을 추천해야겠으나, 충분히 행해져 이름이 붙은 활동들이 거의 없어 수업의 아이디어 형태로 제안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다.

 

▶ 맨 몸으로 하는 게임의 사례

- 한 손에 장갑을 낀채 상대편의 장갑을 끼지 않는 어깨를 접촉하여 점수를 얻는 과제

- 상대편의 몸에 달린 빨래집게들을 떼내는 과제

- 지정된 공간에서 상대편의 발등을 빠르게 밟거나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과제

▶ 도구를 사용하는 게임의 사례

- 폼스틱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펜싱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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