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발표할 때만 유달리 듣는이들이 졸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댈까? 듣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말을 하던 나 스스로를 탓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산만한 분위기의 원인이 듣는이를 화제에 집중하게 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말을 하는 구조가 달라지면 듣는이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 처럼 문제의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법인 4MAT에 대해 알아보자.
4MAT은 세계적인 교육학자인 버니스 매카시(Bernice McCarthy)가 제시한 학습이론에 근거한 전달의 기술이다. 4MAT 시스템은 이미 자기소개서, 기업분석, 기획, 학습,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의 핵심을 전달하는 기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4MAT을 '학습이론' 내지 '학습방법'이라고 한정지을 수 없는 중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4MAT은 전달의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
버니스 매카시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이나 행동학적으로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
WHy 왜?
의미를 찾는 유형이다. "왜?"라는 질문을 함으로써 '왜 이것을 해야 할까?'에 관심을 갖는다.
.
What 무얼?
사실과 구체적인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전문적 견해를 궁금해한다.
.
How 어떻게?
생각을 통해 이론을 테스트하는 유형이다. 실용성을 찾으며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
So What(If) 그래서 뭐?
숨겨진 가능성과 다른 곳으로의 응용을 찾는 유형이다. '자신의 경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
4MAT은 학습이론에서 시작되었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다음은 4MAT에 대해 간단하지만 명쾌한 설명이다.
.
4MAT의 구조는 철저하게 사고의 흐름에 맞추어져 있다. 4MAT는 인간 사고, 강의 흐름에 대한 큰 그림이다. 4MAT는 우리가 무언가를 제대로 배우기 전에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고, 그에 대한 큰 그림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확정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하면 되는지 알고, 마지막으로 '만약에'를 통해 미래에 적용하고 지식을 얻게 된다는 이론이다. 최재웅 저, 강의력 中 |
.
사진출처: http://www.aboutlearning.com
.
4MAT에 대해 포스팅하는 진짜 이유는 4MAT이 전달의 기술로 아주 우수한 형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일지도- 머릿속에 있는 내용, 또는 문서의 내용을 전달할 때 Why-What-How-If의 순서를 활용하면 듣는이의 입장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이 강의라면 아주 잘짜여진 각본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
내용 전달의 기술로서 4MAT을 설명하자면
.
Why: 듣는이(읽는이)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라
→ 목적을 다룬다. 이유, 필요성, 배경, 명분 등을 포함한다. 흥미 및 동기유발을 한다.
What: 전달하려는 요점을 간단히 전달해 호기심을 끌어내라
→ 목표를 진술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해법이나 해결책을 포함한다. Why와 관련하여 전달할 내용들의 요목을 간단히 제시한다.
How: What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실습하게 하라
→ 방법을 설명한다. What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포함한다.
If: 듣는이(읽는이)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게 하고 정리하라
→ 기대되는 것을 설명하거나 앞서 전달한 내용을 듣는이(읽는이)의 생활에 비춰보게 한다. 말(글)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한다.
.
기안문 좀 제대로 작성해 봤다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매 해 계획서에 년도와 숫자만 고쳐 기안을 했다면 전혀 새로울 지도- 우리가 공공기관에서 사업 계획을 작성할 때 추진 근거나 배경을 먼저 쓰고(Why),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을 안내하고(What), 세부 사업내용들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기술하고(How),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업을 추진했을 때 좋은 점을 기대효과(If)라는 이름으로 진술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조이다. 하지만 새롭다. 왜냐하면 우리가 언어로 전달할 때, 학교 행정업무가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좀처럼 구조적으로 전달한 경험이 적고, 그렇게 전달받은 경험도 적기 때문이다. 혹시나 아이들에게 계기교육이나 안전교육을 할 때, 선생님들에게 행정사항을 전달하거나 연수를 할 때 4MAT을 적용해보자.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며, 전달 받는 사람들에게도 훨씬 의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교육에 대하여 > 교육 상념: 잡다한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선생의 체육잡설] 잘못된 만남: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에 대하여(1) (0) | 2017.06.19 |
---|---|
[한선생의 체육잡설] 블로그 통계로 보는 체육교과 전담교사, 체육수업 정책 비판 (2) | 2017.03.05 |
[한선생의 체육잡설]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 (0) | 2016.08.02 |
[한선생의 체육잡설] 한 학기 수업 반성하기(학생에 의한 교사평가) (2) | 2016.07.18 |
[한선생의 체육잡설] 더 나은 체육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0) | 2016.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