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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하여/교육 상념: 잡다한 생각들

[한선생의 체육잡설] 한 학기 수업 반성하기(학생에 의한 교사평가)

   아이들에 의한 수업 평가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한 학기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염두할 것이 있다. 하나는 아이들의 기억력이 그다지 생생하지 않다는 점, 또 하나는 디테일한 장면보다 전반적인 인상만 기억 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상 디테일한 교사평가가 쉽지 않다. 나의 경우 체육교과 전담교사로 3월부터 7월까지 수업 내용들을 흐름에 따라 이야기했는데, 내가 이야기하기 전까지 아이들이 기억하는 체육수업의 장면은 순서가 엉켜있거나 생략되고 과정된 부분이 많았다. 물론 리커트 척도로 교사의 교육활동을 평가하게 하는 것도 타당하긴 하지만, 나는 기억이 부정확한 아이들에게 전반적인 느낌이나 전체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게 하는 것이 더 솔직한 아이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물어본 것은 아래와 같다.

1.체육수업 중에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2.체육수업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3.체육수업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4.우리 체육선생님은 (             )다. 그 이유는...

5.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서운했던 것, 좋았던 것 등)

 

  이런 것들을 반영한 활동지는 아래와 같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교사평가).pptx

PPT파일을 첨부한다.

 

아래는 우리 아이들이 작성한 내용들이다.

성실하게 쓰도록 지도를 해야 '생각'을 하고 쓴다. 절대 쓰란다고 열심히 쓰지 않으니 생각하면서 쓰도록 지도해야 한다.

 

화이트헤드는 공적 장소에서 혼내는 것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던 걸로...근데 이게 아이들에게는 괴로웠나보다.

 

체육시간에 짝이 있었으면 좋겠다...한 번 고민해볼 의견이었다.

 

선생님은 감정의 동물...반성하게 만드는 한 마디;;

 

그래이맛에설문지돌리지1.JPG

 

그래이맛에설문지돌리지2.JPG

 

  교사 평가 설문지로 상처 받는 선생님들도 계시다지만 한 학기를 되돌아본다는 의미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익명도 좋겠지만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킨다는 점에서 이름을 밝히고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기명으로 하면 상처 받을 일도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