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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하여/교육 상념: 잡다한 생각들

[한선생의 체육잡설]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기까지

  열정적인 교육자나 사회운동가, 혁신가들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는데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참과 거짓을 증명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Posner 등(1982)에 따르면 개념 교환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첫째, 현재 자신이 가진 개념에 대하여 불만족을 느껴야 한다. 기존의 개념이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지식이나 새로운 경험과 조화되지 않음이 분명할 때, 또는 그가 가진 인식론적 표준을 일부 위반하는 것으로 보일 때(세련되지 않거나 임시변통 가설을 포함하거나 필요없이 복잡할 때) 그는 현재의 개념에 불만족을 느끼게 된다. 즉,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인식에 대한 불만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둘째, 새로운 개념이 지적으로 이해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개념에 대한 지적 이해는 그 개념을 이루고 있는 용어나 부호의 의미를 알고 표현 방식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개념을 담고 있는 문장이나 이론이 나타내는 일관된 표상을 구성하거나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개념에 직면한 사람이 그것이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그의 기존 개념으로 통합할 수 없고 이것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은 기계적 암기에 의한 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요컨대 이미 구성된 자신 만의 개념들과 함께 섞일 수 있을 때 새로운 지식이나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


  셋째, 새로운 개념은 기존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과 일관적이어야 한다. 기존 개념이 합리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에 직면한 사람은 새로운 개념이 이전에 제기된 문제들을 풀 수 있으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세계에 대한 다른 개념과 조화로워야 그럴듯하게 보일 것이다. 즉, 새로운 개념이 옳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넷째, 새로운 개념은 유용한 연구 프로그램이 가능함을 암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새로운 개념이 활용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 믿고싶은 것만 믿는 인간의 속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한다.

 

  Posner의 이론은 주로 과학교육에서 회자되지만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바뀌는가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러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개념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고려해야 할지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주장하기 전에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참고문헌: Posner, G. J., Strike, K.A., Hewson. P. W., & Gertzog, W. A. (1982) .Accommodation of as scientific conception : Toward a theory of conceptual change. Science Education, 66(2), 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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