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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수업일지

[한선생의 체육잡설] 수업되돌아보기(3월 4주차) : 도전활동-멀리던지기 4~5차시 + Extra

수업되돌아보기(3 4주차)

 

  이번 주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한 주였다. 교육장기 육상대회(올해는 리뉴얼하여 제1회 이천시 육상 꿈나무 선발대회로 이름을 달리했다.)가 있었고 아주 재미있게도 나는 초대 대회 총괄(이라고 쓰고 독박이라고 읽는다...혼자 다하는 그런 느낌같은 느낌)업무를 담당했다. 매 해 주관해 오던 중학교에서 토스를 하셔서 업무가 나에게로 예쁘게 배송되었다. 노하우 전수? 그런 거 없었다. 2014학년도 공문과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추리소설 써가며 행사를 준비해야 했다그 바람에 2월 말부터 허둥지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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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생, 마이 출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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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설하고...아무리 바빠도 업무는 업무일 뿐이고, 수업은 잘 해내야 하지 않겠는가? 영혼이 탈곡되어 가는 걸 겨우 부여 잡고 이미 작성된 중단원 지도계획에 따라 이번 주도 착실하게 수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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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수업세팅(50미터 간격 평행선), 축구공 2 1

-준비활동: 2 1조로 축구공을 두 손으로 던지고 받기

-본활동:

  .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던지고 받기(머리 위에서 두 손으로 밀기, 한 손으로 밀기, 허리를 돌려 두 손으로 밀기

  . 한 손으로 밀어던지기로 50미터를 몇 번 만에 도착하게 할 수 있을까?(최초 낙하지점을 정하는 심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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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위해 두 명 당 1개의 축구공과 지난 주 3차시 수업과 같은 50미터 간격의 평행선을 그었다(http://betterthanever123.tistory.com/49). 준비활동으로 축구공을 두 손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던져보게 하였다. 가랑이 사이로부터 위로 던지기, 머리 뒤에서 머리 앞으로 던지기 등을 예시 활동으로 제시하였다.

  이번 차시의 핵심은 팔의 미는 힘을 이용하여 물체를 던지는 것이었다. 본 활동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던지고 받게 하였다. 아이들이 연습을 하기에 앞서 지난 차시에서 어깨와 팔을 '휘돌려 던지는' 것과 '밀어 던지는' 것의 차이에 대해 설명을 할 필요가 있었다. 가볍고 작은 물체를 던질 때에는 어깨, 팔꿈치, 손목, 허리의 관절을 이용해 휘돌려 던져야 멀리 나가지만 무거운 물체를 던질 때에는 다치지 않기 위해 '밀어서 던져야' 한다는 설명을 했다. 밀어던지기 자세를 익히게 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지 않게 하였다. 사실 포환던지기의 경우에도 손목 뿐만 아니라 손가락의 힘까지 사용해야 하지만, 아이들이 '밀어서 던지기'를 익히기 위해서 일부러 손목 사용을 제한하였다. 손목을 사용하게 되면 아이들이 휘돌려 던지려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밀어던지기를 익히기 위해 머리 위에서 두 손으로 밀기, 한 손으로 밀기, 허리를 비트는 힘을 더해 밀기를 연습시켰다. 백날 밀어 던지기를 설명해도 아이들은 휘돌려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해 '팔뚝을 몸통에 붙여라', '공의 높이를 얼굴보다 낮춰라'라는 언어적인 단서를 줬다. 명확한 단서를 주었더니 조금의 변화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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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을 밀어던지기 위해 팔을 몸통에 붙이고 공의 높이를 낮춘 학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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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작은 아이들이 공을 놓치지 않게 '왼손은 거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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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연습을 하게 한 후 3차시 활동과 같이 출발선으로부터 50미터 떨어진 도착선까지 몇 번에 던지는지를 세는 활동을 하였다. 활동은 비슷하지만 지난 활동에 비해 심판역할을 하는 짝궁의 일이 더 정밀해야 했다. 콩주머니 대신 안전 상 포환을 대체하는 축구공을 이용함에 따라 최초의 낙하지점으로부터 공이 굴러 이동하기 때문에 낙하지점을 정확히 표시해야 하며, 휘돌려 던지는지(파울을 하는지)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파울에 대해서는 공의 회전 속도나 던지기 동작을 할 때 팔의 시작위치를 점검하도록 단순화된 규칙을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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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수업세팅(투척경기장), 축구공 21, 훌라후프 모둠 당 1, 비닐 봉지와 공으로 만든 해머 모둠 당 1

-준비활동: 모둠 별로 공을 1개씩 들고 두 손으로 공을 가장 높고 멀리 던지기

-본활동:

. 한 바퀴 이상 회전하여 두 손으로 공 멀리 던지기 연습

. 몸을 회전하여 훌라후프 멀리 던지기

. 몸을 회전하여 간이 해머 멀리 던지기

. 간이 해머 멀리 던지기 기록 측정하기

 

 

수업을 위해 참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다. 먼저 간이 해머를 만들어야 했고, 투척경기장도 그럴싸하게 꾸며야 했다. 간이 해머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과정을 먼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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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축구공, 비닐봉지, 가위, 유리테이프, 바인더 끈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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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에 공을 넣은 후 공기를 빼고 끝 부분을 테이프로 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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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 중앙을 기준으로 십자 모양으로 테이프를 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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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의 중앙 부분을 테이프로 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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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손잡이를 바인더 끈으로 연결하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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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테이프를 두른 이유는 내구성 때문이다. 1차시 수업으로 마친다면 비닐 봉지에 공을 넣고 끈만 매달아도 되겠지만 7차시 수업을 하려면 비닐봉지보다 튼튼해 모래 자갈에 긁혀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유리테이프로 바깥틀을 만들어야 했다. 이렇게 6모둠을 위해 6개의 간이 해머를 만들었는데 조금 지저분해졌기는 했지만 여섯 개 모두 7차시 수업을 버텼다.

  투척경기장은 아이들 표현으로 '와이파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쇠말뚝과 긴줄넘기를 연결한 것을 컴퍼스 삼아 그렸는데 쇠꼬챙이로 그은 것 위에 물로 선을 그은 뒤 그 위에 백회를 뿌렸다. 다 알듯, 젖은 땅에 백회를 뿌리면 백회가 날아가지 않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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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 투척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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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투척경기장을 잘못 그렸다. 무엇이 잘못된 지에 대해서 못찾으셨다면 검색을 해 보시라! 내가 잘못 그린 것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인 상태여서 잘못 그린대로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번 차시의 핵심은 몸 전체의 회전력 만을 이용하여 물체를 던지는 것이었다. 두 팔의 오금을 뻗은 상태에서 허리만 돌려 180도 회전으로 축구공을 던지는 활동과 발을 움직여 몸을 한바퀴 회전(360도 회전)하여 축구공을 던지는 활동으로 먼저 시작하였다. 아이들은 회전 중 물체를 놓는 것이 서툴러 정확한 방향으로 던지는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차차 적응했다.

  다음 활동으로는 180도 회전 및 360도 회전으로 훌라후프를 던져보게 하였다. 충분한 설명과 시범을 보였음에도 플라잉디스크를 던지듯 하는 가슴 안으로부터 바깥의 방향으로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언어적 단서로 '손등이 하늘을 바라보도록 던져라', '던진 손이 반대편 어깨를 닿도록 던져라', '몸 바깥쪽에서 안쪽 방향으로 던져라' 라고 하였다. 또한, 절대 훌라후프를 손으로 받지 말고 떨어진 것을 줍도록 하였다. 아이들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하여 다행히 다친 아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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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던져보는 물체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는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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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활동으로 각 모둠별로 흩어져 간이해머 던지기를 하였다. 아이들은 대단한 흥미를 보였다. 어쩌면 남은 생애 해머와 같은 물체를 던져볼 일이 없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여섯 개 만드는 데 한 시간도 더 들었지만  내가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몇 차례 연습을 한 후 미리 준비된 투척경기장에서 던져보게 하였다. 단계별로 0점, 1점, 2점, 3점, 4점, 파울(0점)으로 점수의 차등을 두었다. 던지기 자세는 한 바퀴 이상 회전하여 던진 것만 인정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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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간이 해머를 던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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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면 이런 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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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투리 활동으로 준비한 플라잉디스크 얼티미트 변형 경기

  육상대회 운영으로 하루를 통으로 날리는 바람에 수업 차시가 꼬이게 되었다. 수요일 대회로 인해 수요일 일정은 모두 X표시. A는 4차시 수업, B는 5차시 수업을 의미. F는 Free...Extra 활동으로 구성하여야 했다. 꼬인 차시를 해소하기 위해 F차시 수업에 대당하는 반은 특별수업으로 흥미 위주의 게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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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규칙은 그림으로 대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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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티미트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디스크를 주고 받는데 서툰 아이들을 위해 디스크를 떨어뜨려도 경기를 계속하게 한다는 점이다. 또다른 큰 차이점은 디스크를 든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는 규칙을 어기는 일을 막기 위해 '태그'로 인한 타임아웃을 적용한 것이다. 아이들이 얼티미트 경기의 맛을 보기엔 적합한 변형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추가 규칙으로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여학생들에 대해서 '가장 디스크를 적게 가지고 있었던 친구가 누구지?'라고 물어 그 학생들이 골을 넣으면 2점씩 인정하도록 하였다. 그러한 의도는 당연하겠지만 최대한 모든 아이들이 게임에 참여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남학생들에게는 '5초 이상 디스크를 가지고 있으면 상대팀에게 디스크를 넘겨줘야 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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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수업 중 깨달은 것

교사가 수업을 준비하는 것만큼 아이들은 재미있게 체육수업을 참여한다. 어쩌면 교사가 조금 신경써서 준비한 수업이 그 아이에겐 평생 첫 경험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아주 결정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아나. 내가 가르친 아이 중에 회전력으로 물체 던지기를 해 본 경험으로 인해 국가대표 해머던지기 선수가 나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