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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수업일지

[한선생의 체육잡설] 수업되돌아보기(3월 3주차) : 도전활동-멀리던지기 1~3차시

수업되돌아보기(3 3주차)

 

2월에 세운 연간지도계획에 따라 첫 학기의 시작은 도전활동 중 멀리 던지기로 하였다. 멀리 던지기와 관련한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을 보면 다음과 같다.

 

 -거리를 늘리거나 높이를 높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하려는 거리 도전의 의미와 특성을 이해한다.
-거리 도전 활동의 기본 기능을 익히고, 자신의 거리 기록을 향상할 수 잇는 운동 방법을 실천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거리 기록을 측정하면서 자신의 운동 능력 및 수행 과정을 평가한다.
-기록의 향상을 위해 자신의 기록 도전 수행과정을 반성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 등에서 고쳐야 할 점을 탐색하는 '문제의 발견'의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실천한다.

 

이와 관련하여 나는 아이들에게 중단원 주제를 이렇게 전달했다.

 

"앞으로 3주간 다양한 물체를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최대한 멀리 던져보는 활동을 할거에요."

 

중단원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계획을 세워봤다.

 

1차시: 던지기에 익숙해지기

2~3차시: 작은 물체를 어깨를 돌려 던지기

4~5차시: 큰 물체를 회전하거나 밀어서 던지기

6~7차시: 원반형 물체를 던지기

8차시: 중단원 평가하기

 

1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수업세팅(거대한 3X3 사각형), 콩주머니 21
-준비활동: 10걸음 떨어진 상대와 콩주머니 주고 받기
-본활동:
  . 다양한 방법으로 콩주머니 던지고 받기 연습(옆으로 던지기, 허리 아래로 던지기, 머리 위에서 던지기)
  . 다양한 방법으로 멀리 던지기(거리를 달리하여 던지기)
  . 점수판 맞히기(거대한 3X3 크기의 사각형, 사각형의 종심에 넣기)

 

  수업에 대해 논하기 전에 수업의 기본 세팅으로 항상 게시판을 준비했다. 게시판은 항시 내용이 같은 <수업 약속> <TPSR 게시판>, 그리고 매일의 준비활동을 설명하는 게시판 3가지로 구성된다. 올해는 정형화된 체조나 달리기 대신 그날의 수업과 관련된 간단한 신체활동으로 준비운동을 갈음하기로 했다. 준비운동을 준비활동으로 대신함으로써 학생들의 포커스를 그 날의 수업에 맞추고 수업과 준비운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교사와의 약속대로 게시판을 먼저 확인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콩주머니를 주고 받으며 던지는 동작을 연습했다. 이번 차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던져보는 경험을 하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던지기 방법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수업이 시작되고 나는 아이들을 불러모아 오늘 할 활동들에 대해 설명하고 바로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첫 번째 활동은 허리 아래에서 위로 던지기(아리랑볼 식 던지기), 옆으로 던지기(사이드암 식 던지기), 어깨를 돌려 던지기(머리 위에서, 일반적인 캐치볼 식 던지기)를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운동장에 자유롭게 흩어져 자신들 스스로 연습하게 하였다.

   두 번째 활동은 일곱 걸음 떨어진 상태에서 마주 서서 세 가지 방법으로 콩주머니를 주고 받다가 교사의 신호에 따라 단계별로 두 걸음씩 더 뒤로 가서 주고 받는 활동을 하게 하였다.

 

 

 

  교사의 신호에 따라 아이들은 더 멀리 던져야 하는데 비록 친구가 있는 곳 까지 던지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 해 던지는데 집중하도록 지도했다. 실제로 한 단계별로 세 가지 방법을 두번 이상하게 하여 3단계까지만 진행하였다.

  마지막 활동은 3X3 사각표적 안에 던지기 활동이었다. 자세한 설명보다는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고 이해가 쉬울 것같아 그림으로 설명을 대체한다

 

 

 

  점수의 계산은 개인별로 하지 않고 모둠에 속한 네 명의 학생들이 던져 얻은 점수의 합으로 하였다. 시간상 연습으로 한 번, 실제 경기로 한 번씩했다. 전체 학년의 모둠에서 얻어진 최고 기록을 이야기해 주며 도전의식을 갖도록 독려했다. 물론 모둠별로 구성원의 기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친구들마다 가지는 차이를 충분히 인식하고 이해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여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을 썼다.

 

 

실제로 점수를 표시하기 위해 3점은 빨간 종이, 2점은 노란 종이, 1점은 녹색 종이에 출력해 코팅하여 사용했다. 물론 멀리 떨어지면 보이지 않아 라바콘을 그 위에 두었다. 색깔 종이를 올린 것은 심판 역할을 하는 학생이 판정이나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의도였다.

 

 

4단계, 즉 최대 네 배의 점수를 얻도록 준비하였다. 아이들에게

자기가 선택한 곳에 제자리에 서서 던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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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수업세팅(거대한 3X3 사각형), 콩주머니 21
-준비활동: 어깨를 돌려 던지기로 10걸음 떨어진 상대와 콩주머니 주고 받기
-본활동:
. 팔을 휘돌려 공 던지는 방법 익히기: 21조 주고 받기
. 도움닫기를 하여 멀리 던지기 익히기: 21조 주고 받기
.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점수판 맞히기(거대한 3X3 크기의 사각형, 사각형의 종심에 넣기, 사각형 안에 들어갔을 때 기본점수 2점 추가, 바깥으로 나가도 사각형보다 멀리 던지면 2)

 

  2차시 수업은 어깨를 이용하여 팔을 휘돌려 던지는 방법과 스텝을 이용하여 도움닫기를 해 더 멀리 던지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활동을 세 가지로 구성하였으나 실제로는 첫 번째 활동과 두 번째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먼저 팔을 휘돌려 던지는 정확한 방법을 설명하고 앞 발을 내딛으며 던지는 방법과 두세발짝 도움닫기를 하여 던지는 방법을 설명한 뒤 구분동작, 이어지는 동작으로 아이들이 간단히 따라해 보도록 하였다. 이러한 설명과 시범, 맨몸으로 연습을 한 뒤 각자 흩어져 2 1조로 연습을 하게 하였다.

  세 번째 활동은 지난 차시와 비슷한 활동이지만 수업 목적에 맞추어 활동을 변형하였다.

 

  수업 목표가 도움닫기를 하여 더 멀리 던지기이므로 표적으로부터 던지는 지점까지의 거리를 더 늘렸다. , 표적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표적의 끝보다 더 멀리 던지면 2점표적에 들어간 것으로 인정하였다. 수업 목표가 '멀리 던지기'이므로 활동에서 점수를 얻는 방식이나 활동의 난도가 조정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3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수업세팅(50미터 간격 평행선), 콩주머니 21
-준비활동: 콩주머니를 최대한 멀리 던지는 연습하기
-본활동:
. 짝과 점점 거리를 두어 공 주고 받기
. 모둠별로 콩주머니를 최대한 멀리 던지기 연습(서로 가르치기)
. 콩주머니를 던져 50미터를 몇 번 만에 도착하게 할 수 있을까?

 

   3차시 수업은 어깨를 이용하여 팔을 휘돌려 던지기 연습을 하는 마지막 차시로 준비했다. 앞선 차시에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스스로 연습하고 자세를 교정하여 최선을 다해 멀리 던지는 데 초점을 두었다.

  첫번째 활동은 1차시와 마찬가지로 두 사람이 마주보고 던지게 하였으나 단계와 거리를 교사가 정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결정하게 하였다. 최선을 다하다가 어깨나 팔꿈치, 손목이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내년에 같은 수업을 한다면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던지기 중간에 어깨, 팔꿈치, 손목을 회전시키며 휴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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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거리를 결정하여 던지기 연습을 하는 모습 1

 

 

 

 스스로 거리를 결정하여 던지기 연습을 하는 모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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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활동을 하기에 앞서 세 번째 활동의 규칙을 먼저 설명했다. 두 번째 활동의 동기를 높이기 위해서 였다. 두 번째 활동은 서로 가르치기였다. 모둠별로 모여 서로의 던지기 자세를 살펴보고 잘못되거나 서툰 부분을 찾아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자세를 기르고 친구의 자세를 분석해 언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던지기 기술에 대한 인지적 이해을 높이고 간접발달대 안에서 실제적인 기능 향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서로 가르치기는 지속적으로 학습훈련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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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가르치기를 적극적으로 하던 모둠의 학생들

 

 

  세번째 활동은 출발선으로부터 50미터 떨어진 도착선까지 콩주머니를 몇 번 만에 던져 도착하는가를 겨루는 활동을 했다. 이때 점수의 계산은 모둠의 모든 친구들이 던진 횟수의 합으로 하였다. 숫자가 적을 수록 잘 한 것이라는 것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었다정확한 최초 낙하지점을 측정하고, 던진 횟수를 계산하는 심판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전체 여섯 모둠 중 처음에는 1,3,5모둠이 선수 역할을, 2,4,6모둠이 심판역을을 하고 나중에는 그 역할을 교대하게 하였다. 이때에도 던질 때 도움닫기를 하도록 했다.

 

심판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중 한 컷. 대표로 두 모둠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수행하게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설명을 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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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기를 시작하는 장면. 대기시간 줄이기를 위해 세 모둠이 동시에 진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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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선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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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수업 중 깨달은 것

 

  나는 이전까지 모둠별 점수를 확인할 때 높은 점수를 얻은 모둠을 개인적으로 칭찬했었다. 불과 이달 초까지만 해도 그렇게 했었다. 지난 주부터는 우수한 성취를 보이는 모둠을 칭찬하고, 더불어 그 반에서 그런 우수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학급 전체를 칭찬하였다.

 

"지금까지 5학년 전체 기록은 1위가 32, 2위가 30점입니다. 우리 반(나는 전담교사로 어떤 반 수업에서도 우리반이라고 부른다.)에서도 30점을 얻은 모둠이 나왔습니다우리반 정말 멋지군요! 우리 모두를 위해 박수!"

 

친구의 성과를 질투하기 보다 내 일처럼 기뻐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