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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수업일지

[한선생의 체육잡설] 2015년 4월 14일 (4학년 뜀틀)

수업일시: 2015년 4월 14일 1교시

수업장소: 실내체육관

수업주제: 뜀틀

수업참여자: 4학년 1반, 3반 학생, 3반 담임교사

수업형태: 일제식 / 직접교수

수업환경: 접시콘

수업흐름:

도입

◇ 환자 확인

◇ 팔 벌려 높이뛰기 24회

◇ 준비운동(간단한 체조)

◇ 수업 안내

 

활동1

◇ 모둠발로 높이 뛰기:

1.출발지점으로부터 달린다.

2.라바콘이 세워진 도약지점에 도착할 때에 두발을 모을 수 있도록 보폭과 자세를 조정한다.

3.모둠발을 한 뒤 두 팔을 앞으로 뻗는다.

4.모둠발로 뛰는 동시에 팔을 바닥 방향으로 힘껏 내린다.

◇ 다리벌려 높이 뛰기:

모둠발 높이 뛰기와 같은 방법으로 뛰되, 뛸 때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이고 다리를 조금 벌려 뛴다.

※정해진 정확한 지점에서 모둠발로 뛸수 있도록 지도한다.

 

※줄을 세운 후 호루라기 신호에 따라 출발하도록 하며 도약 연습을 한 뒤 대기하는 줄로 돌아가도록 한다.

활동2

◇ 등 뛰어넘기:

-2인 1조로 등 뛰어 넘기: 짝과 교대로 등 뛰어 넘기를 연습한다.

*높이를 조정하기 위해 절을 하듯 바닥에 움크려서, 무릎을 조금 굽혀서, 무릎을 완전히 펴서 뛰어 넘는 높이를 조절하도록 한다.

*한 사람이 여섯 번을 연습한 뒤 교대하여 연습하도록 한다.

-모둠별로 연속하여 등 뛰어 넘기: 친구의 등을 연속하여 뛰어 넘기를 연습한다.

※등 뛰어 넘기를 할 때 뜀틀 역할을 하는 학생의 머리가 다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턱을 가슴까지 바짝 당겨야 함을 안내한다.

정리

◇ 정리운동(팔 벌려 높이뛰기 12회 또는 운동장 1바퀴 뛰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다짐한 수업

  이번 수업을 준비하면서 다짐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욕심을 부리지 말겠다는 이유는 첫째로 생각보다 4학년 아이들의 움직임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학년 체육수업과 대외 활동으로 학교스포츠클럽 지도로 아이들의 신체능력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지 몇 차례의 체육수업 동안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곤란을 겪었다. 둘째 이유는 수업나눔의 목적으로 수업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우리 동학년에는 나를 포함해 모두 일곱명의 담임교사가 있는데 그중 나와 기간제 선생님 한 분을 빼고는 모두가 여선생님들이다. 매 주 수업지도안이 준비되고, 직접 수업에 대한 설명을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 입장에서 체육수업은 시범이든, 활동의 규칙이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수업에는 아이들이 모둠발로 발구름을 한 뒤 발끝을 모아 뛰는 것과 다리를 벌려 뛰는 것, 등 뛰어 넘기만 활동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수업 공간은 아래 그림과 같이 계획하였다.

 

 

두 가지 도약-발을 모아 높이 뛰기와 다리를 벌려 높이 뛰기

 

 

  뜀틀에서의 도약은 전방으로 달리다가 모둠발로 발구름을 하고 높이 뛰는 동작을 포함한다. 출발지점으로부터 달려가다가 도약지점에 도착하기 전 몇 걸음은 속도를 줄이고 발구름을 통해 지면과 수평방향이던 힘의 방향을 수직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속도를 줄이는 것에 서툴었다. 물론 눈 앞에 뜀틀이 있더라면 속도를 줄이는 것에 신경을 덜 썼겠지만...

 

등 뛰어 넘기

  등 뛰어 넘기는 2인 1조 교대 연습 후, 4인 1조로 연속하여 등 뛰어넘기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뛰어 넘는 아이가 원하는대로 높이를 조절하도록 하였는데 뜀틀 역할을 하는 아이는 턱을 가슴쪽으로 바짝 당겨 부상을 막고자 했다. 뛰어 넘는 아이가 다리를 좁게 벌리고 뛰는 경우 무릎에 안면이나 두부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차례 강조했음에도 뜀틀 역할을 하는 두어명의 아이가 고개를 제대로 숙이지 않아 사고가 날 뻔 했다. 그 중 한 녀석은 달려오는 친구를 보겠다고 얼굴을 달려오는 학생을 향하기도 했다. 다행히 달리기 전에 발견해서 지도를 했지만 달려오는 다리에 얼굴이 충돌했더라면 아마 크게 다쳤을 것이다.

 

어떻게 지도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등 뛰어 넘기를 수월하게 성공했다. 물론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연속해서 등 뛰어넘기를 할 때에는 비슷한 체중의 아이들을 한 개의 모둠으로 편성해야 하는데 그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체중이 비슷하지 않는 경우 무게를 못버티고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도약 연습을 할 때 도약 지점 앞에 장애물이 없어서인지 대충 뛰거나 발구름 동작이 불분명하거나, 직선운동에서 수직운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속도 감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만약 다음 번에 수업을 한다면 낮은 높이의 오뚜기 허들을 준비해 도약 지점 앞에 두고 싶다.

1.도약 연습: 아주 낮은 높이의 오뚜기 허들을 도약지점 앞에 두어 다음과 같은 아이들의 행동을 유도하겠다.

    가. 최선을 다한 높은 도약

    나. 도약지점 앞에서의 달리는 속도 조절

    다. 도약해야 하는 지점이 정확하게 표시됨으로써 발구름 지점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

2.등 뛰어 넘기: 수업 전 체중에 따라 모둠을 재구성하여 뜀틀 역할을 하는 아이들이 넘어져 발생하는 부상을 방지하겠다.

  체육수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항상 '안되는'학생들이 소외된다는 것...오늘 수업도 다르지 않았다. 뜀틀을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