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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체육일반

[한선생의 체육잡설] 체육전담교사를 위한 수업아이디어: 수업세팅 시간표

"개떡 같이 줘도 찰떡 같이 받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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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말 전담교사 시간표가 결정되었고, 새 학년도부터 체육전담교사를 하게 된 나는 경악했다. 규칙성 없이 배정된 시간표 때문이었다. 다른 과목 전담교사들은 시간표의 규칙성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체육 수업은 시간표의 흐름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수업에 필요한 교구를 준비하고 그것을 세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업이 1반부터 7반까지든 반대 방향이든 규칙성있게 배열되는 것이 수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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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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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반→2반→3반→4반→5반→6반→1반... 또는 4반→3반→2반→1반→6반→5반→4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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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이 같은 흐름으로 시간표가 정해져야 세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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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조금 작아서 잘 안보이겠지만, 규칙성 있는 시간표의 경우 수업세팅을 월요일 1교시부터 화요일2교시까지 수업 1차시에 대해 세팅을 하고 화요일 3교시부터 수요일 4교시까지 2차시 수업에 대한 세팅을 하면 된다. 그러나 그 아래 엉망인 시간표를 보면 월요일은 1차시 세팅을 하지만 화요일 1교시에는 2차시를, 그 다음 시간엔 다시 1차시 세팅을 해야 한다. 수요일도 마찬가지로 2교시에 느닷없이 3차시 세팅을 했다가 그 다음 시간에는 2차시 수업에 맞는 세팅을 해야 한다. 사실상 잘 구성된 수업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수업의 질 또한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겨우겨우 시간에 맞춰 세팅을 한다고 해도 교사는 지쳐있을 것이 틀림없다. (물론 대충 같은 세팅에서 3차시 수업을 운영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과연 같은 환경에서 3차시 수업을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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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든, 나는 뒤죽박죽인 시간표를 받았다. 연구부의 탓은 아니다. 업무분장이 늦게 된 학교 탓이다. 그러나 정말로 '어찌되었든' 수업은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았다. 별 건 아니지만 각 반이 나타난 시간표 말로 수업세팅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다. 규칙성이 없지만 그래도 수업을 제대로 세팅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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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세팅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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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팅시간표대로 그 주에 각 반의 체육수업이 첫번째 들은 날은 A, 두번째 들은 날은 B, 세번째 들은 날은 C차시로 표시하고 차시에 맞게 수업을 세팅해 볼 요량이다. 즉 A  세팅, B 세팅, C 세팅을 구상하고 재빠르게 쉬는 시간에 준비하는 식이다. 이렇게 시간표를 확인하면 깜빡하고 각 반의 진도에 맞는 수업을 준비하지 못하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표의 규칙성이 없어서 기분이 상해있었는데 세팅을 중심으로 시간표를 다시 짜 보니 생각처럼 뒤죽박죽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언잖았던 기분도 풀리는 효과를 얻었다. 물론 화요일은 진도 B를 나가다가 다시 A로 회귀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시간표야 어찌되었든 수업은 제대로 준비해야 하기에...참으로 불편한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수업을 제대로 하려면 다음 시간이 몇차시 수업인지 계산하고 세팅을 해야지...개떡 같이 줘도 찰떡 같이 먹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