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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체육일반

[한선생의 체육잡설] 첫 만남, 체육수업

 

  올 해는 5학년 체육교과를 전담하여 수업하게 되었다. 작년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4학년 부장업무를 수행해야 했고, 나름 동학년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체육수업을 운영하고자 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씁쓸한 실패를 맛보았다. 그랬기에 이번에는 심기일전하여 좋은 체육수업을 하고자 하였다.

  얼마간의 고민끝에 올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렴풋이나마 계획을 하였고 그 시작을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2년 전 처음으로 체육전담교사를 했을 때에도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그러나 오리엔테이션의 내용은 조금 달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짧게나마 경험했던 체육수업에서 나타나는 일들에 대한 관조 덕분이다.

 

 

 올해는 게시판을 이용할 예정이다. 게시판에는 그날의 준비활동과 수업내용, 컨디션기록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준비활동은 달리기나 줄넘기를 일괄적으로 하는 것을 넘어 그 날의 수업내용과 관련된 가벼운 몸동작으로 구성할 예정. 스트레칭으로 대표되는 근육 이완 동작이 오히려 부상을 초래하고 운동수행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며,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추게 하기 위함이다.

   정말 간단하지만 항상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며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비추어봐도 잘 안되는 부분인 복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자 한다. 청바지는...차마 학부모입장을 생각했을 때 금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구두나 치마는 지양해야 할 것들이다. 이번에는 액세서리도 금하게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다행이 액세서리 때문에 안전사고가 난 적은 없지만 내 운동 경험을 비추어보니 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팔찌는 나를 다치게 하는 올무 내지 다른 친구들을 호신용 너클이나 다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체육수업의 골치거리인 징징이들. 문제는 정말 아픈 아이도 있다는 것이다. 체육 전담 수업을 돌이켜보니 위의 알고리즘을 매 수업마다 말로 해야 했던 것 같다. 그야말로 행정력 낭비였다. 그래서 이번엔 오리엔테이션 때 꼭 일러두고자 한다. 오리엔테이션 때 알려주고 한 달 정도 신경쓰면 수업 때 피로도가 조금 줄려나? 이번엔 조금 기대한다.

 올해는 학생들의 체육인성교육과 관련하여 개인적 사회적 책임감 모형(TPSR)에서 제시된 단계를 적용하고자 한다. 석사학위논문과 학술논문에서 체육수업 중의 부정적 정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연구한 적이 있다. 인성적 측면을 도외시하면 체육수업은 개 + 판이 됨은 자명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교사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드러내는 것인가이지만, 일단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설명부터 하고자 한다. 이것과 관련하여 수업 때 항시 게시판을 위치시킬 예정이다.

   이것 또한 개인적 경험의 결과이다. 물론 지켜야 할 약속은 무지 많다. 그래도 모두가 자라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하기 위한 약간의 확률 상승을 위해 몇 가지만 언급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이것도 수업 때 항시 게시판을 위치시킬 예정이다.

  10여년의 교직 생활 끝에 내린 나에 대한 평가는 결코 재미있거나 신나는 수업을 하는 선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차가운 원칙주의자이며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때로는 무모하고 거칠고 흥정의 여지가 없는 교사였다. 내 수업에서의 흥은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마지막 이 슬라이드를 통해 그걸 이야기하고 싶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아이들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워낙에 아이들 이름을 못 외우니 사진이 들어간 출석부를 만들어야 겠다는 이유로. 올해는 아이들 관찰을 면밀히 하고 아이들에 대해 끄적끄적 메모도 할 계획이다.

 

파일을 첨부하자니... 참 별일이다. 사진과 픽토그램 용량이 큰 탓인지 한 번에 업로드를 못한다고 한다. 결국 둘로 쪼개어 첨부.

체육수업오리엔테이션(1).pptx

체육수업오리엔테이션(2).pp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