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체육수업을 위하여...
교사에게 만족스러운 체육수업이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일차적으로 학생들이 교사가 기대하는 태도와 성취를 보인다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리 표현해 학생들이 교사가 설정한 기준에 맞는 행동을 했을 때 교사의 수업 운영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가 기대하는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능력은 만족스럽게 수업을 이끄는 재주가 된다.
체육수업에서 학생들을 이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학생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혼을 내거나 지적할 수도 있으며, 전체 학생들에 대해 윽박지르고 겁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공포에 근거한 피드백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교사의 성향에 따라서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겁주기와 관련하여, 교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협박으로 '다음 체육시간은 없다", "한 번만 더 그러면 교실로 들어갈거야"와 같이 체육 수업 자체를 박탈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교사들은 체육 수업을 하기 싫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핑계로 수업을 박탈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통제가 안 된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수업을 안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체육수업에서 교사의 만족과 학생의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학생들을 이끌어야 할 것인지는 모든 교사의 관심사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체육수업을 잘 이끌기 위한 상호작용을 다루려고 한다. 상호작용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긍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어색 무쌍한 긍정적 피드백
많은 교사들은 체육수업 시간에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 익숙할 것이다. 우리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부정'할런지 모르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제지, 잘못된 동작에 대한 교정을 위해 아주 많은 부정적 피드백을 한다. 수업 상황을 교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자신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며, 이에 따라 부정적 피드백을 보이는 것은 운동장에서 아주 흔하게 나타난다. 피드백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다고 하겠지만 이러한 부정적 피드백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은 많은 교사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긍정적 피드백이 학생들의 수업 일탈에 대해 즉각적인 자극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해 긍정적 피드백보다 부정적 피드백을 우선적으로 활용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족과 긍정적 평가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긍정적 피드백은 아주 중요하다. 흔히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시설, 용구, 학습규모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이러한 외적 조건들이 학업 성취나 학교경험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그러나 실제 연구에 따르면 학교의 중요한 평가 기준은 교사와 학생들이 학료를 얼마나 만족스러운 곳으로 생각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수업에서의 긍정적 상호작용에 의해 조성된 수업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결과이다.
긍정적 피드백의 유형
긍정적인 피드백은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교사가 학생 개인에게 주는 피드백이다. 윙크를 한다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 엄지를 펴 보이는 것과 같은 행동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학생에게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동기유발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둘째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한 학생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피드백은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받는 학생 뿐만아니라 주위의 학생에게도 인식이 된다. 교사가 긍정적인 학생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줌에 따라 다른 학생들도 바람직한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 셋째는 집단의 일부 또는 전체 집단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 모둠이나 학급 전체에게 칭찬을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피드백은 각 개인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행동의 집단적 준거가 강화된다.
우수한 교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피드백을 한다. 다양한 방법이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을 두루 사용하고 개인적인 피드백과 집단에 대한 피드백을 본인이 사용하는 목적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진지한 태도로 피드백을 함으로써 피드백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 아래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사용한 예이다.
일반적인 내용에 대하여 표현하기
좋아 / 잘 하고 있어 / 바로 그렇게 하는 거야 / 잘했어 / 잘 따라 줘서 고마워 / 멋진데 / 훨씬 나은데 / 바로 그거야 / 난 너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 훌륭하군 / 그렇게 하는 거야 / 계속 그렇게 해 / 모두들 다 잘했어
비언어적인 표현하기
미소 짓기 /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움 / 어깨를 다독이며 미소 짓기/ 머리를 끄덕임 / 박수 / OK / 윙크 / 끌어 안음 / 손으로 원 그리기 / 머리를 쓰다듬기 / 하이파이브 / 주먹을 맞댐
바람직한 행동에 대하여 구체적인 표현하기
4모둠은 줄을 참 잘 서는군 / 철민이는 선생님 말에 집중을 참 잘하는구나 / 철민이가 친구를 도와주는 것 모두가 보았지? / 정말 창의적인 대답이었어 / 공을 던지는 자세가 아주 훌륭하구나 / 힘든데도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 네가 줄을 잘 돌려주어서 다른 친구들이 줄을 잘 넘을 수 있는거야 / 3모둠은 금방 조용히 집중하는군 / 수업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군 / 10 초 밖에 걸리지 않았군 / 공정하게 판정해줘서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졌어
비언어적인 피드백의 중요성
탁트인 운동장의 특성상 매번 말로 피드백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무엇보다도 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체육교사들은 비언어적인 요소들을 활용하여 피드백을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입에 대는 것, 싸늘한 표정을 짓는 것, 한 곳을 응시하거나 노려보는 것 등과 같은 비언어적인 피드백이 있다.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피드백도 비언어적인 피드백을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비언어적 피드백이 언어적 피드백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말로 전한 내용(언어적 표현)과 표정이나 몸짓(비언어적 표현)의 모순이 발견되었을 때 표정이나 몸짓을 더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느끼기에 비언어적 신호가 교사의 실제의 감정이나 생각과 더욱 일치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살펴볼 때 긍정적 피드백을 사용할 때 비언어적인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실 언어적 표현보다 더욱 손쉽고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지 않은가. 오늘부터라도 체육수업시간에 학생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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