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Me

[한선생의 체육잡설] 한선생의 근황 (2020년 봄)

  거의 방치되다시피 운영되는 블로그에 여전히 들러주시는 많은 분에게 감사와 송구함을 전합니다. 사실 좀 바빴는데요,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특별히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먼저, 첫 번째 소식은...드디어 제가 학위논문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 8월 자로 박사학위논문 심사에 통과함으로써 독립된 연구자로서의 자격을 얻는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학위논문 제목은 <한 초등교사의 체화주의적 체육수업 실천과 성찰>입니다. 2018학년도의 체육수업 경험을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실천한 연구입니다. RISS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체육수업과 교육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시는 분이나 자문화기술지, 셀프연구로 학위논문을 작성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888cb218b7cb9039ffe0bdc3ef48d419 )

 

 

  운이 좋게도 학회에서 우수논문으로 채택되어 상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애증의 논문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논문을 쓰다 엎어진 상태에서 1년 만에 새로 써야 했고요...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거의 작년 상반기 전체를 할애했습니다.

 

https://www.ybmteachers.com/ver20/application/application_detail.asp?PageNum_m=1&tidx=742&cidx=1#


  두 번째 소식으로... 원격연수의 촬영을 마쳤습니다. 후반기의 절반 이상을 들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저는 참...말주변이 없더군요;;; 원격연수 제목은 <자신감 UP! 초등 체육수업 디자인하기>입니다. 15차시의 내용이고요, 조금 이론적이고요, 그리고 아주 이론적입니다. 아이들과 체육시간에 뭘하고 놀아줄지 고민이신 분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체육수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체육수업을 하는 것이 교사다운 것인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교대 학부나 석사 과정에서 체육수업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선생님들, ‘체육’교육이 아니라 체육‘교육’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들께 추천합니다.

 

  이 연수와 관련해서 책을 준비했었는데...그게 잘 안 됐습니다. 너무 딱딱하게 써서... 고쳐서 다시 출간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고치는 것은 금방인데 다른 일로 좀 바빠서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지과학인 체화인지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학 서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걸 끝내고 체육수업과 관련한 책을 다시 써야 할 것 같네요.

 

  세 번째 소식은, 지난 가을부터 초등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우왕좌왕했지만 그럭저럭 1학기를 잘 마쳤습니다. 제가 딱했는지,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그럭저럭 잘 줬습니다. 과분한 평가에 고맙다 못해 숙연해지더군요. 더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여 우리 후배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교육자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항상 해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교사생활을 해야겠습니다. 놀이와 수업은 다르다라는 것을 명시하고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배울수 있도록 적합한 활동을 가지고 오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그동안의 교대 수업 중 제일 좋았습니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기존에 체육 수업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선입관을 깰 수 있었던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고 신체활동을 영역별로 구상해보고 이를 시연해보는 활동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로서 본받을만한 분을 교수와 대학생의 관계로서 뵙게 되어 너무 즐겁고 좋았다. 앞으로도 경인교대 학우들과 시간을 보내며 많은 학우들이 유익한 강의를 듣고 바람직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상모 교수님 사랑합니다.”

 

  그 밖에, 제가 2월 초까지 박사 선생님과 박사과정 선생님, 석사과정 선생님과 공동 프로젝트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우리나라의 초등체육교육을 위한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경험을 탐색하는 연구였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놀이가 아닌 교육과정으로 체육수업을 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결정적인 특성은 체육교과 전문성이나 실기 능력, 놀이 컨텐츠의 소유 정도가 아니라 교사로의 마인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실기 능력의 우수함이나 놀이 컨텐츠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체육 이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보다 일반론으로써 국가수준 교육과정 실천의지가 수업 실천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할말하않...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초등체육교육전공 1호 박사... 이제는 뭘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올해부터는 학회 활동을 좀더 해야 할 것 같네요. 한 교수님의 추천 덕분에 한국스포츠교육학회에서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일반이사인데...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1년에 3~4편의 학술 논문을 써야 할 것 같은데요... 며칠 전에 태어난 저의 사랑스러운 첫 따님과 아내를 생각하면 이 스케쥴을 감당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2세의 탄생으로 인해 앞으로의 삶은 거의 40년동안 살아온 지난 방식과 크게 달라질 것 같네요.

 

  그래도 뭐, 파이팅 해야겠지요? 여러분들도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