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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생의 체육잡설] 한선생의 근황,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

거의 글을 쓰지 않다가 다른 곳에 기고했던 글들을 몇 편 옮겨놓고 이렇게 근황을 알립니다. 블로그에 가끔씩 들어와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께 응답하는 것 이외에 한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18년 11월에 한 조각의 글을 남긴 것을 제외하면 거의 글을 쓰지 못했고, 그 이유는 '바빠서'였습니다. 그동안 무척이나 바빴고 수 많은 일들이 한선생을 지나쳐갔습니다. 그 사이에 저의 교육과 체육교과에 대한 입장도 조금 달라지기도 했고요.

 

작년 봄에는 교육평가와 관련된 교육학 관련 서적에 공저자로 참여했습니다. 과정평가라는 교육의 흐름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일종의 안내서랄까요? 저는 서두 부분을 집필했습니다. 과정평가 자체에도 관심이 있긴 하지만 교육과 사회, 미래교육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많은지라 꽤나 흥미로운 작업이었습니다. 작년 봄에 출판되어 시중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그럴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제가 딱해서 구매하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제게 돌아오는 인세는 없습니다. 다만 왜 과정평가를 해야 하는지가 궁금하시다면 구입하셔서 읽어보실만 합니다.

 

<과정평가 디자인하기>내가 집필한 첫 번째 교육학 서적

 

그 사이에 2015개정 초등학교 교과서(3~6학년)의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장장 4년에 걸친 작업이었고 개인적으로 교육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물론, 너무도 힘든 과정이었고 박사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제겐 애증의 저작들이 되었습니다. 교과서 집필 경험은 고통과 성장을 동시에 주었습니다. 시장점유율만 높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다시는 교과서를 안 쓰겠다는 다짐을 하며...(하지만 수많은 교과서 저자들이 이런 말을 해 놓고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다시 교과서 쓰는 일에 참여한다죠?)

 

교과서...나의 30대를 하얗게 불태웠다.

 

 

올 2월에 3년에 걸친 박사과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수료입니다. 아직 학위는;;;). 사실 작년에는 학술지에 논문을 얼마 기고하지 못했습니다. 학위논문으로 바빴기 때문인데요.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고 2018년 5월에 중간발표를 했습니다. 드라마틱하게도 1년 동안 준비하던 논문이 엎어졌습니다! 어째서 내게 이런일이... 정말 끔찍한 일이었습니다만, 생명을 갉아먹어가며 주제를 바꾸어 다시 써냈습니다.  지금은 결과를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잘 되리라 기대하지만 결과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과연 내가 가야할 길을 잘 가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는 그간 수업 경험과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한 권 썼습니다. 사실 작년 말에 원격연수원으로부터 15시간 과정의 연수과정을 제의받았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연수인데, 연수를 준비하느라 글을 정리하다보니 책 한 권 분량이 나왔습니다. 일단은 출판사에 검토를 부탁한 상태이고, 올 해 중으로는 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초등교사의 성공적인 체육수업을 위한 15가지 제안>으로 나올 듯 싶습니다. 물론 중등선생님들이라고 읽지 못할만한 내용은 아닙니다. 최근 여학생 체육수업이나 프로젝트 중심 수업에 관련한 이슈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어쩌면 이 책에서 대안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책이 나오게 되면 다른 포스팅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건 단독이고 인세를 받습니다. 굳이 사달라고 말씀드리는 거는 아닌데 부디 도와주십쇼.

 

최근에는 독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심심해서 읽는 것이 아니오라 연구 분야에 대해 고민을 하다보니 죽자사자 읽습니다. 체화주의(embodimentism)에 관심을 두다보니 인지과학과 인식론에 대해 계속해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체화된 인지나 분산된 인지, 확장된 인지, 발제주의(행화주의) 등등을 종합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구성주의와 같은 주변 내용들도 빡세게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좀 버겁습니다만, 언젠가는 여러분들께 이 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교육학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정신없이 지내느라 블로그 관리가 거의 안되고 포스팅도 못하고...그럼에도 여전히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닫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당분간 글을 쓰지 못하더라도 다른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옮겨 담는 일이라도 하려고 합니다. 변변치 않은 글들만 있음에도 블로그의 방문자수를 보며 많은 분들이 학교체육과 체육수업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내 좋은 글, 새로운 글들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체육, 즐거운 교육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