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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설명을 한다는 것
체육 수업의 가장 큰 핵심은 신체 활동입니다. 신체 활동을 운동이나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결국 대근육을 움직이고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체육 수업의 특징이며 가치입니다. 따라서 좋은 체육 수업의 기준을 ‘학생들이 얼마나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가?’로 표현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소는 바로 교사의 ‘설명’입니다. 체육 수업의 중심에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교사의 ‘설명’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교사가 설계한 과제들의 절차나 방법, 학생들의 구체적인 행동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피드백 등에 대한 언어적 설명이나 비언어적인 설명과 시각적 정보의 제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업과 학생들의 학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체육 수업은 학생들이 전혀 경험하지 않거나 깊게 인식하지 못한 움직임의 영역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사의 ‘설명’이 매우 중요합니다.
절차나 방법에 대한 설명의 어려움
제 목격담을 하나 늘어놓고자 합니다. 체육 교과 전담 교사로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본의 아니게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을 많이 봅니다. 언젠가 어떤 선생님께서 체육 수업을 위해 긴 설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거의 30분 가까이 학생들을 앉혀놓고 그날 해야 할 과제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수업 시간의 절반이 지나가도록 과제를 설명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선생님들께서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저는 이러한 장면들이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육 수업에서 절차나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굴러가는 낙엽에도 주의를 빼앗기는 초등학생들의 집중력도 그렇지만, 넓은 운동장에서 선생님의 목소리는 다른 잡음들에 쉽게 묻혀버립니다. 더군다나 언어를 사용하여 감각적이고 운동적인 과제의 절차나 방법들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체육 수업에서 과제를 설명하는 것은 교실 수업을 주로 하는 담임 선생님들에게 특히 어색하고 힘듭니다.
설명에 대한 어려움을 몇 차례 경험하면 새로운 것을 가르치려는 시도 자체를 망설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과제를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제 경험에 근거해 수업의 절차나 방법을 좀 더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절차나 방법을 설명하는 방법 1 - "화이트보드 사용하기"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화이트보드를 두면 과제의 절차나 방법에 대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체육 수업을 언어적으로 설명할 때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동작이나 방향, 동선 등을 언어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직접 시범을 보일 수도 있지만 과제를 위한 교구의 세팅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 언어적 설명과 시범을 동시에 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이트보드와 자석, 마커를 이용하면 전체적인 과제의 세팅을 보여줄 수 있고, 학생들의 움직이는 방향, 전술적인 움직임 등을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언어적 정보에 시각적인 정보를 더함으로써 지루함을 덜고 학생들의 주의를 다른 곳에 빼앗기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절차나 방법을 설명하는 방법 2 - "교실에서 설명하고 나가기"
화이트보드가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배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교실에서 설명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설명한 뒤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40분의 수업 시간 동안 장소를 바꾸는 것에 대한 어색함과 운동장 이동 중에 발생하는 다른 학급에 대한 수업 방해, 시간의 낭비 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질서 있고 정숙하게 이동하는 연습이 충분히 되고, 쉬는 시간을 일부 더 해 수업을 운영한다면 실천이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크지 않은 목소리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학생들도 다른 것에 주의를 빼앗길 여지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칠판과 프로젝션 화면의 동영상 등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의 폭도 넓습니다. 교실에서 설명하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것은 오히려 운동장에서 설명할 때 발생하는 시간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절차나 방법을 설명하는 방법 3 - "과제 게시하기"
자기만의 교실이 있는 담임 교사라면 게시판의 한 부분을 체육 수업과 관련한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 해야 할 체육 수업의 과제들을 게시판에 붙여두는 방법을 사용하면 체육 수업에 대한 설명이 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게시물은 수업 내용과 방법, 절차를 중심으로 기술합니다. 이때 교과서의 삽화나 교사의 간단한 그림 설명을 함께 제시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또 완전히 숙지하라는 교사의 안내가 없더라도 학생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수업 내용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 방법은 몇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 학생들의 학습 태도(체육은 노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과목이라는 생각)를 높입니다.
둘째, 수업에 대한 준비도가 높아집니다.
셋째, 운동장에서의 설명이 쉬워지고, 설명의 시간이 줄어 학생들의 실질적인 신체 활동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교사의 부지런함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같은 학년 전체나 일부 학급과 협력하여 게시물을 편집한다면 수고로움 이상의 만족스러운 체육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설명의 효과는 학생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에 따릅니다. 하지만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과제의 절차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과제의 절차나 방법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이해했는가는 교사의 설명 이후 학생들이 체험하는 경험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경험하는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학생들이 얼마나 이해했을까?'를 중심으로 교사의 설명에 대해 스스로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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