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체육수업 중의 준비활동을 제시하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이야기하는 준비활동은 흔히들 '준비운동'이라고도 부르는, 본격적인 체육수업 활동에 앞서 다루어지는 간단한 신체활동을 가리킨다. 굳이 준비'활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관습으로 여겨지는 기존의 정형적인 맨손체조식 활동들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나는 앞서 몇 개의 포스팅을 통해 수업에 맞는 준비활동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다룬 적이 있다.
[한선생의 체육잡설] 체육수업 준비운동에 대하여 http://betterthanever123.tistory.com/67
[한선생의 체육잡설] 체육 수업 루틴 만들기 http://betterthanever123.tistory.com/152
[한선생의 체육잡설] 수업되돌아보기(10월 셋째주) http://betterthanever123.tistory.com/141
그리고 준비활동의 정형성을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본 수업 내용과 관련이 있는 움직임이나 도구를 포함한 준비활동은 학생들의 지루함을 덜 수 있고, 실제 수업 내용에 미리 적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0가지 신체활동에 대한 준비운동은 100가지 준비활동이어야 한다. 준비활동을 정하기 위한 기본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당되는 차시의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도구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해당되는 차시의 수업시간에 배우는 신체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체온을 올릴 수 있으면서 지루하지 않은 신체활동으로 구성한다.
넷째, 매우 간단한 설명으로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신체활동으로 구성한다.
다섯째, 격렬하지 않아 '준비운동을 위한 준비운동'이 없어도 되는 신체활동으로 구성한다.
여섯째, 움직임이 간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활동으로 구성한다.
나는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준비활동을 해 왔다. 준비활동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 아이들은 이전 수업을 마친 뒤 곧바로 운동장으로 나온다.
- 운동장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게시판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다.
- 적힌 내용을 익힌 후 교사가 없는 상태에서 '도착한 순서대로' 준비활동을 수행한다.
- 교사가 전체 집합을 안내하기 전까지 계속 한다.
같이 하면 될 것을 왜 미리, 그것도 아이들끼리 하도록 하는가? 그것은 체육수업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쓰기 위함이다. 준비운동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면 본 활동의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준비활동은 '오늘의 커피'다. 그날 수업 내용에 맞게 다양하게 제시된다.
그런데 이렇게 그림과 글씨를 매번 쓰는 것이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대체로 주어지는 준비활동들의 속성을 살펴보면 세부적인 회수나 도구, 구성인원, 거리나 강도 등과 같은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움직임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 몇 가지 활동들로 범주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그리거나 쓰는 노력을 줄이기 위해 미리 출력한 것을 붙이는 것이다.
붙이고 상세 옵션은 간단히 메모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나 모든 교사들이 체육전담교사로 수업을 하느라 운동장에 있거나 운동장에 화이트보드가 비치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화이트보드가 있는 학교의 체육전담교사야 쉽게 사용하겠지만 아이들과 동시에 운동장에 나가는 담임교사들은 화이트보드를 나를 시간이 없을 수 있고, 어떤 학교의 경우 운동장에 화이트보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것을 사용하지 못할 것도 없다.
자석을 이용하면 철문에 착!하고 붙는다.
대부분의 학교 체육창고 문은 철문이기 때문에 자석이 붙는다. 코팅을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간단한 메시지는 위의 사진처럼 보드마카로 쓸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다. 준비활동은 쉬는 시간에 나오자마자 하는 것인데 창고 문에는 언제 붙일까? 당번(체육부장, 학급임원 등)에게 가장 먼저 나가서 붙이게 하면 된다.
요 며칠 사용해 본 결과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다. 매번 그릴 필요 없이 붙이기만 해도 되니 준비활동을 설명하기 위해 판서를 하는 노력이 상당히 줄었다. 아이들도 준비활동 내용을 생각보다 잘 이해했다. 1차적으로 만들어본 준비활동 유형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타이틀
머리나 손으로 점프볼을 치는 것은 뜀뛰기 동작을 통해 근육을 본활동으로 준비시킨다.
정확한 자세의 팔벌려뛰기 동작은 체온을 높이고 전신의 동적 스트레칭 효과도 준다.
달리기는 가장 전통적인 준비운동이다.
특히 심폐지구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PAPS 시즌이 오기 전에 미리 하면 효과적이다.
도구를 활용한 준비활동. 둘 또는 셋이서 패스를 하는 활동이다.
거리, 공의 높이 등의 옵션을 따로 적어주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 5명 1조로 공 빼앗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좀 더 상세한 설명을 적어주자.
던지고 받기 동작을 활용한 활동이다. 거리, 던지는 방법 등의 옵션을 따로 적어주어야 한다.
만약 아주 간단한 게임이라면 게임의 규칙도 포함시켜야 한다.
준비활동에 달리거나 차는 동작이 포함되는 경우
주요 하체 관절에 대해 간단한 동적 스트레칭을 포함하는 것도 좋다.
지금은 이정도까지만 다루고 있지만 다른 움직임이 필요하면 몇 가지가 더 추가시킬 계획이다. 아무쪼록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아이들이 재미있고 안전하게 체육수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란다. 그림 자료는 이 글 하단에 포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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