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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수업일지

[한선생의 체육잡설] 수업되돌아보기(10월 셋째주)

  스텝 바이 스텝. 한 차시 수업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하면 안된다. 이번 차시에서는 베이스가 있는 주루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어 지도하였다.

3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경기장 당 라바콘 3개, 훌라후프 3개, 스페이스볼 1개

-준비활동: 점프볼, 스페이스볼 주고 받기

-본활동: 간이게임

 

  이번 차시에서는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한 번의 타격을 한 뒤 한 칸의 베이스로 주루해야 한다.  달라진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타자가 친 공이 파울 선을 넘어야 안타로 인정한다.

2. 타격이 이루어지기 전에 수비수는 1루와 2루 사이의 선보다 뒤에 있는다. 타자가 공을 치는 순간 안으로 뛰어들어올 수 있다.

3. 수비수들은 필요에 따라 홈과 1,2루의 베이스에 있을 수 있다.

4. 파울이 3번 선언되면 아웃이 된다. 아웃이 3번되거나 공격팀이 3점을 얻으면 공격과 수비를 교체한다. 

 

준비활동은 본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구성한다.

 

주루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라바콘과 라바콘의 간격을 멀리한다. 베이스는 훌라후프와 콘으로 갈음한다.

 

타격의 순간

 

  베이스를 3개에서 4개로 늘려 게임을 하면 수비의 위치와 전략이 달라지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고민했던 것은 게임의 인원수의 문제였다. 운동 기능의 수준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으로 나누어 게임을 하게 하려고 하였는데 베이스를 네 개로 늘려 각 베이스 별 수비수를 배치하고 나면 필드에서 수비를 할 학생 수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각 성별로 세 팀으로 나누는 것이다. 쉽게 풀어 설명하자면...

 

1. 남학생을 세 팀으로 나눈다. (A,B,C)

2. 세 팀 중 A팀은 공격하고 B,C 팀은 수비를 한다.

3. 3득점 또는 3아웃이 되면 B팀 공격하고 A,C팀이 수비를 한다.

4.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음 차례에는 C가 공격하고 A,B팀이 수비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족한 수비수의 숫자를 채우면서 충분한 게임 경험을 하도록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4차시 수업 개요

-준비사항: 경기장 당 라바콘 4개, 훌라후프 4개, 스페이스볼 1개

-준비활동: 점프볼, 스페이스볼 주고 받기

-본활동: 간이게임

 

넓어진 베이스 간격

 

세 팀으로 나눠 그 중 두 팀이 연합하여 수비를 함으로써 수비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주먹으로 공을 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주먹으로 치고 파울이 두 개가 되면 주먹으로 치는 대신 던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번외: 수업 중 깨달음

학습지도 못지 않게 중요한 학습조직

  체육수업에서 스포츠가 요구하는 움직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학습조직을 적절히 운영하는 것이다. 어떻게 학습조직을 구성하는가는 실제적으로 학습자들의 학습량을 결정하고 경험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는 활동 자체를 할 수 있게 하거나 할 수 없게 할 수도 있다. 15명으로 티볼 게임을 하는 경우나 12명으로 축구의 공격과 수비의 모의 상황을 학습하게 하는 경우 학습 조직을 기계적으로 두 모둠으로 나누어서는 의미있는 학습 경험을 줄 수 없다. 티볼은 10명 수비와 5명 공격을, 축구는 8명이 수비 포지션(미드필더 넷, 딥필더 넷), 나머지 4명은 공격 포지션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수 있다. 환경, 상황에 따라 적절히 학습조직을 조정하고 활동의 범위를 정하는 교사의 유연한 적용력은 체육수업에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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