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의 핵심 사업 중에 하나인 함께런(기지개 체조 + 키즈런)으로 일선 학교에서 다소 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함께런의 한 축인 키즈런과 관련해 교내 운영을 활성화하고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로 운영하는 권장안에 대해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사업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만, 단위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기획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https://betterthanever123.tistory.com/298) .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키즈런 활성화가 어떤 점에서 좋은 기획인지 체육교과전담교사나 체육업무 담당자의 입장에서 다루고자 합니다.
키즈런, 왜 활성화하고자 하는가? : 선생님들의 체육 수업 연구 부담을 경감하고, 학생들의 신체활동 경험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키즈런은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선생님이 체육수업에 무얼 가르칠지 고민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키즈런은 간단하지만 학생들의 신체활동 역량을 증진하기 좋은 6가지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수업에 적용해보면 교사의 수업 운영 부담도 적으면서 학생들의 실제 참여 시간과 운동량이 높다는 것을 체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선생님들이 굳이 인터넷에 OO쌤 체육수업, OOO 체육교실 같은 자료를 찾아 방황하지 않고도 쉽게 체육수업을 운영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 활동들에 비해 키즈런은 학생들의 신체역량의 증진을 기르는데 효과적입니다.
키즈런, 어떻게 지도할까? : 수업시간을 활용해 지도한다.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의 한 종목으로 키즈런이 추가됨에 따라, 체육업무담당자들의 오해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기획은 학교의 체육수업시간에 키즈런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오아시스 등 학교스포츠클럽이나 건강체력교실 등으로 따로 지도할 수도 있지만, 업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육수업시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도교육청에서는 교육과정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교과 수업시간에 가르쳐도 된다는 의도록 제작된 자료입니다. 따로 시간을 확보하여 지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키즈런, 어떻게 활성화할까? : 수업시간을 활용해 지도하되 축제화 한다.
만약 수업시간을 활용해 여러 학급을 지도했다면, 그 기록을 게시하는 것 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반별 결과를 기록하고 게시하며, 게시된 다른 학급의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하게 한다면 충분합니다. 모든 학생이 관심을 갖고 일정부분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학교내 활성화는 달성되는 것입니다. 저학년이 어렵다면 중학년군과 고학년군, 그것도 어렵다면 특정 학년에서만 해도 좋은 시작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수업시간에 충분히 가능하며, 체육전담교사가 있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키즈런, 어떤 것을 가르칠까? : 모든 것을 가르쳐도 좋지만, 학교에서 가능한 것만이라도 우선 적용한다.
학교 여건상 모든 것을 가르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르칠 수 있는 것만이라도 가르치고, 대회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기도교육청과 접촉해 확답을 받은 내용 중 하나는, 지역대회(시군교육지원청)에서 6종목을 모두 운영하지 않더라도 로컬룰을 적용해 일부 내용만 선택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교육지원청별로 종목을 제한하여 운영한다면 학교 부담도 줄 것 같습니다. 꼭 대회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위학교에서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가능한 것을 지도하길 바랍니다.
키즈런, 앞으로 어떻게 대회가 운영될까? : 지역의 교육지원청과 협의하여 교사의 부담이 적게 드는 방향을 고려한다.
큰 문제 중 하나는 키즈런 대회의 참가 규모가 크다는 것입니다. 버스도 대여해야 하고 그에 따라 간식비나 식비 역시 부담되며, 많은 학생을 인솔하는 상황에서의 안전 문제도 고민이 됩니다. 경기도교육청과 접촉해 확답 받은 것 중 하나는 한 곳에 모여서 지역 대회를 운영해도 되지만, 찾아가는 방식의 운영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심판들을 각 학교에 파견하여 기록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교육지원청에서는 출장비와 운영비 명목의 심판 운영비를 충당할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심판이 파견되어 기록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면 학교에서 부담할 버스대여비나 학생들 식비 등 단위학교당 4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1교 측정 당 심판 운영비 4만원 *2인 =8만원으로 생각한다면 어느 쪽이 예산을 절감하고 안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인지는 확실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키즈런을 아주 일찍부터 눈여겨보고 있었습니다(https://betterthanever123.tistory.com/131). 벌써 10년 전이네요. 키즈런을 포함한 함께런은 적어도 5년 이상 운영될 경기도 초등체육분야의 핵심 기조입니다. 일단 단위학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을 활용하길 권합니다. 인터넷의 재미 위주의 엉터리 체육수업 컨텐츠를 찾아 해메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좋습니다. 너무 무거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곧 교육지원청 단위의 연수가 예정되어 있고, 원하는 경우 단위학교에서 연수를 신청하여 받을 수도 있습니다(찾아가는 연수의 경우 학교 자체의 전학공예산을 사용하며, 15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키즈런은 쉽고 편하며 쓸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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