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뜻하지 않은 이유로 계획했던 수업을 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체육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이런 상황을 자주 겪는데요. 아마도 공간이라는 매우 중요한 수업환경 요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한된 실내 체육공간으로 인해 날씨라도 궂으면 잘 준비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저 역시 지난 화요일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비로 인해 급하게 수업 내용을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활동지도, 슬라이드도 아침에 급조로 만들어 써야 했어요.
문득 혼자 쓰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디어를 나눠봅니다. 사실 제가 수업을 하면서 쓸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들을 자료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유를 잘 안하는 이유는 아이디어 중 핵심적인 일부나 대부분의 것을 가져다 쓰면서 자기가 창작한 것으로 꾸미는 분들이 계셔서인데요. 초등체육쪽에서 대단히 유명한 사람들도 무단으로 가져다 쓰고 출처를 안밝히는 선생들이 많습니다. 이름만 대면 아는 분이라...누구라고는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언제고 제가 릴스든 쇼츠든 매체를 정해서 작정하고 달려들기 전까지는 편하게 아이디어를 나누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나누고 싶네요.
어쨌든 슬라이드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을 남기고 메일주소를 적어 주시면 PPTX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수업 소요시간은 45분 정도 걸립니다.

예쁜 슬라이드를 이용해 교실체육수업에 실망스러워 하는 학생들을 달랩니다. 무얼 하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합니다. "늘 선생님이 내용과 방법을 정하지만, 오늘은 너희들이 선생님의 마음으로 수업을 계획해 볼 것이다."라는 식으로 빌드업을 합니다.

수업 진행순서를 알립니다. 이 프로세스를 알아야만 학생들이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이름을 미리 붙이지 않게 합니다. 글자로 쓰는 순간 아이디어가 제목에 붙어서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활동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는 과제로 준비하도록 합니다.

개발한 놀이는 학급이나 학교에서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준비물을 사용하는 것, 혹은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하게 합니다.

제가 교과서 집필을 할 때에도 과제 설명에 꼭 포함하는 것인데요. 점수를 얻는 방법, 승패를 가늠하는 기준 등을 선명하게 쓰게 합니다. 규칙도 역시 간단하게 적도록 합니다. 설명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경기장이나 활동을 간단한 그림으로 나타내면 더 좋습니다. 근데 미술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을 활용할 때는 간단히 활용하도록 합니다.

몸도 안전하고 마음도 안전한 놀이로 개발하게 합니다. 친구들과 다툼의 소지가 없게 하는 것도 중요하죠.

친한 친구가 개발한 것을 뽑는게 아니라 우리 반이 정말 할 수 있는 것을 고르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이건 교사가 제시해줄 필요가 있겠죠??

이제, 실제로 학습지를 나눠주고 개발을 시작합니다. 길게 시간을 주면 의사결정하는 데 시간이 부족합니다. 8~10분 정도 운영하면 좋습니다.

모둠 친구끼리 대표 놀이를 선정합니다. 발표시간은 1분~1분 30초 정도가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발표의 시작과 끝 시각을 교사가 통제하는 것이 좋아요.

마지막으로 대망의 반 대표 놀이 선정입니다. 학생들이 각 모둠의 대표 놀이 개발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명을 듣습니다. 설명을 듣는 것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각자 주어진 토큰을 우수 놀이에 줍니다. 가장 많은 토큰을 얻은 놀이가 우리 반의 대표 놀이가 됩니다.
이 자료가 여러분들의 새로운 시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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