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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한선생

[수석교사 한선생] 하인즈 딜레마를 활용한 도덕 수업

 

  내일 드디어 개학입니다. 첫날부터 수업이 있네요. 체육수업에 특화된 수석교사이긴 합니다만, 올해는 학교 사정상 6학년 도덕도 전담교사처럼 가르칩니다. 개학하자마자 진도를 나가기가 뭣해서 며칠 전부터 무슨 수업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뭔가 도덕적인 논쟁거리가 있으면서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별별 것들을 생각해내다가 그냥 고전적인 하인즈 딜레마(하인츠 딜레마)를 활용해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적당히 가르쳤을텐데, 수석이라는 이름이 여러모로 부담을 줍니다. 비록 첫 발령으로 전담교사처럼 수업을 받기는 했어도 적당히가 안 됩니다. 어제까지 합숙 연수로 교육받은 '깊이 있는 수업'을 시도라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교육과정과 무관한 특별수업이지만 그래도 질문이 있는 수업, 개념 기반 교육과정과 궤를 같이하는 수업을 해 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료를 좀 만들어봤습니다. 허접한 슬라이드인데 뭐 이리 시간이 많이 드는지... 하인츠 딜레마를 통해 무얼 가르치는지는 선생님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딜레마가 사실적 질문-개념적 질문-논쟁적 질문이라는 일종의 발달적인 흐름을 강조하는 최근 질문 수업의 트렌드에 꼭 맞지도 않습니다. 답이 없는 논쟁적 질문이 연속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을 통해 개념을 학습한다는 최근 교육 사조의 핵심은 보다 구체적이고 특수한 사안으로부터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원리를 깨친다는 것입니다. 이 수업 역시 하인츠와 악덕 기업인(혹은 약사)에 대한 도덕성 논쟁으로부터 법과 도덕의 관계,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구체적-특수적인 것을 추상적-일반적인 수준으로 진보시킵니다.

 

  수업의 흐름은 슬라이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인츠 딜레마 이야기 파악하기

*모둠별 활동-앉아서: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이유를 들어 차례대로 이야기 나누기

*학급 전체 활동-서서: (동일한)세 가지 질문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편에 서서 이야기 나누기(찬성/반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바꿀 수 있음)

*학급 전체 활동-앉아서: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법과 도덕의 관계,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생각 넓히기

 

  정답이 있는 수업은 아니어야 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어른인 내 말이 맞고, 식견이 좁은 너희들의 말은 틀렸어' 식으로 교사의 생각을 주입하는 교훈 중심의 수업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개인의 관계 속에서 도덕과 법의 여러 측면에 대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슬라이드 자료를 올립니다. 혹시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