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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한선생

[수석교사 한선생] 신규교사 교내 연수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석교사 한선생입니다. 오늘은 신규교사 교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신규교사 모집규모가 워낙 큽니다. 그런데 광활한 경기도 내에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이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평택이나 오늘 다녀온 화성의 경우 신규교사 발령이 꽤 많은 편입니다. 오늘 연수를 다녀온 S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신규만 14명이라고 하네요. 이전 근무지인 이천이나 용인의 경우 신규 발령 교사를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낯설었습니다. 최근에는 대규모로 신규교사가 발령받는 학교들이 많고, 이러한 신규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자체 연수를 운영하거나 저경력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교사 학습동아리도 많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오늘 연수는 지난 달에 S초등학교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진행된 연수였습니다. 학생 지도나 학부모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 발령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90분간 운영을 요청받았습니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많은 신규 선생님들이 학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두려울 수도 있고, 문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정이 담긴 조언이 '꼰대질'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신규 선생님들이 고립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이번 연수는 아마도 그런 맥락에서 요청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 신규 교사 시절을 되돌아보면 학부모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불편했고, 문제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하지 못해 아슬아슬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연수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표정이 심각하죠?? ㅎㅎㅎ

 
제가 어설프게 꿀팁이랍시고 뭔가를 알려준다거나 매뉴얼에 나온 내용을 연수에서 다루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겪은 바와 선배나 후배들로부터 얻은 지혜들을 종합해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 듣지 않을 법한 내용으로 신규교사 연수를 준비해봤습니다. 신규교사 연수, 신규 담임교사 연수, 생활지도 연수, 신규교사 적응 연수....어떤 이름을 붙이더라도 이질감이 들지 않는 일반론을 중심으로 목차를 짰습니다. 사실 꼭 신규교사 연수라고 볼 수 없는 내용이긴 합니다. 담임교사 직무 연수가 될 수도 있고, 복직 교사 연수가 될 수도 있지요. 아니면... 생존전략 연수(?)라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제가 최근 무기력해진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중심으로 연수 내용을 뽑아봤습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교단 내의 교사 집단 무기력(집단 우울)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전문성을 호신술로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교사가 학생/학부모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제일 필요한 이야기이고, 무조건적인 힐링 기조(선생님들 모두 잘하고 계십니다라는 식의)와 같이 신규 선생님들에게 독이 될만한 부분들을 제거한 날것 그대로의 생존 전략으로써 연수를 구성했습니다.
 

극한 초등학교에서 살아남기...한 번 써볼까요? ㅎㅎㅎ

 
 
  초등학교를 감싸고 있는 집단 무기력, 집단 우울증이 저경력 선생님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수를 꾸렸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던 학교의 조직 문화, 교사 문화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진실된 내용을 다루었는데요. 나름 열강을 했는데 과연 신규 선생님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되었는지는...미지수입니다^^;;; 수석교사가 아닌 선배 교사의 입장에서 신규 선생님들의 인생,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교사들이 만들어 가는 전문성 문화가 제가 누린 것보다 더욱 커지길 바랍니다.
 
  전학공 연수로 학년군별 체육 연수 같은 걸 진행했으면 선생님들 표정이 좀 더 밝았을 것 같네요ㅎㅎㅎ 아무래도 꼰대 소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주제라...한 가지 이점이 있다면 교내에 계신 교장 교감선생님이나 선배 선생님들이 꼰대가 될까 기피할만한 이야기들을 연수라는 명목으로 공식적으로 저경력 교사나 신규 교사에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ㅎ 저희 지역도 신규교사가 많아서 지원을 갈 일이 있다고 하는데,  상황 봐서 이번 연수 내용을 참고해 연수를 운영할까도 생각이 듭니다.
 
  포스팅 급마무리로... 모든 선생님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교직에 입직한 신규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전국에 계신 신규교사 멘토 선생님들도 화이팅이고요. 특히 신규 선생님들 걱정 하시는 관리자분들도...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