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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구나 규격을 다양화할 필요성
학생들이 지닌 신체 활동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여 모두가 함께하는 게임 수업을 만들기 위해 보조 도구를 사용하거나 규격을 다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규칙을 바꿀 필요가 없어 어느 수준의 학생이건 동일한 규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 역할을 제한하지 않음으로써 운동 기능이 우수한 학생들의 연습 기회를 빼앗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입니다.
물론 완전히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차별적인 방법이지만 수준이 높은 학생들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고 게임의 흐름을 거의 거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쓸모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게임 참여 과정에서 운동 기능 수행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활용됩니다.
보조 도구를 사용하거나 다루기 쉬운 도구 사용하기
운동 기능이 부족한 학생들이 보조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우수한 운동 기능을 할 수 있다면 다른 학생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데 어색함이 없을 것입니다. 태그형 게임에서는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술래의 역할을 할 때 태그에 성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팔의 길이를 연장할 수 있는 도구들(뿅망치, 스위밍풀 누들 등)을 들고 태그하게 한다면 더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공을 세워놓고 하는 발야구의 경우 공을 차는 것에 서툰 학생들은 공을 높게 차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접시 콘 위에 공을 세워 놓고 차게 하면 어떨까요? 아마도 티 위의 골프공을 치듯 쉽게 공을 차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축구에서 너무 잘 굴러가는 공은 민첩하지 못하거나 공의 조절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좌절시킵니다. 이럴 때 바람이 조금 빠진 축구공을 사용하면 공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도 공의 이동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아이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더 많은 실용적인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경기장의 규격을 다르게 하기
경기장의 규격을 다르게 하는 것도 학생들 사이의 운동 기능 차이를 감소시키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발야구나 티볼 게임에서 티로부터 1루까지의 거리는 누군가에게 가까울 수 있지만 타격에 자신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먼 거리일 수 있습니다. 1루까지만 갈 수 있다면 그 다음 주루는 큰 문제가 없을 텐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1루를 두 개 두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정상적인 1루를 그대로 두고 그보다 짧은 거리의 1루 베이스를 더 두어 타격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선택적으로 짧은 거리의 베이스를 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배드민턴이나 패드민턴과 같은 네트형 게임에서는 경기장의 규격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운동 기능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더 작은 경기장을, 경험이 많거나 운동 기능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경기장을 사용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이 작을수록 수비 측은 수비하기가 수월하고 공격 측은 공격을 성공시키기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경기장이 넓을수록 수비 측은 수비할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수비가 어려워지고, 반대로 공격 측은 공격을 성공시킬 확률이 높아집니다.
불만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어떻게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게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답해야 하는 까닭과, 그에 대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몇몇 학생들에게 불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부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우월성을 뽐낼 기회를 박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월성의 과시는 몇몇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체육 수업은 스포츠와 상황이 다릅니다. 경쟁을 위한 준비가 된 선수들의 스포츠 경기에서는 승패를 가르기 위해서 같은 규칙과 조건을 적용합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스포츠에 참가할 충분한 경험을 갖춘 상태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체육 수업은 학생들의 운동 기능이 미숙한 상태에서, 서로 경험의 차이가 매우 큰 상태에서 경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로 치환될 수 없습니다.
즉, 체육 수업의 게임들은 경쟁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경험의 증진을 위해 경쟁을 도구로 사용할 뿐입니다.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수업의 초점을 겨우 ‘이기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학생들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완전 학습(Mastery Learning)’에 이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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