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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체육일반

[상모쌤의 체육 읽기]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 수업 만들기(2) (2018.05.08.)

이 연재물은 YBM 교사 지원 사이트 Y클라우드의 교사 채널 <상모쌤의 체육 읽기>에 게재되는 내용으로, 계약에 의해 '사이트 홍보'의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포스팅됩니다. 또한 이 글의 저작권은 YBM에 있으므로 글과 그림, 사진 등에 대한 무단 도용을 자제하길 바랍니다. 이 시리즈의 게시물들은 Y클라우드에 게재되는 시기보다 포스팅이 지연되며, 보다 최근의 글을 보기 위해서는 https://www.ybmcloud.com에 접속하기를 권합니다.

 

 

신체 활동 경험의 격차로 빚어지는 수업의 문제들

 

체육 수업에서 신체 활동 경험의 차이가 어떤 문제로 이어지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상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축구 게임 수업’을 떠올려 봅시다.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단 몇 개월이라도 공을 다루어 본 아이들이나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아빠와 공을 차는 아이들,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친구들과 매일매일 공을 차는 아이들은 축구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공을 잘 다룰 수 있습니다. 반면에 축구 경기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공을 정면으로 패스하는 것이나 공을 받아 세우는 것조차 힘들 것입니다.

 

게임 상황에서 이들이 함께하게 되면 경험이 풍부한 학생들은 더 많이 공을 만져보게 될 것입니다. 또 더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특정한 포지션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축구 게임에서 더욱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러한 학습 경험의 독점은 출발점의 차이 이상으로 신체 활동 경험의 격차를 벌어지게 합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독점적인 상황이 정서적인 문제, 그리고 체육 수업과 신체 활동에 대한 태도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체육 수업은 매우 빈번한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운동 기능의 차이가 학생들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축구를 못하는 아이들은 게임 상황에서 비난을 받거나 무시를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공을 패스 받지 못하고 서 있거나 공과 무관하게 운동장을 뛰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외는 다른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 정서, 축구에 대한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고, 심하게는 체육 수업에 대한 부정적 태도나 신체 활동에 대한 회피에 이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교사의 좁은 교육적 시야 = 학생의 소외

 

물론 이러한 경험의 문제는 어떤 선생님들에게는 보이지 않거나 관심 밖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체육 수업의 초점을 그저 몸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나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본다면, 그리고 체육 수업에서 몇몇의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만 시선을 빼앗겨 나머지 즐겁지 않거나 경험의 기회를 충분히 차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시야가 미치지 못한다면 공감하지 못할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을 교과로 보고, 신체 활동을 학습 경험으로 본다면 교사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고민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어떤 학생에게는 체육 수업이 한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교실 밖에서 가만히 서 있는 시간으로 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로부터 출발하기

 

게임 수업에서 모든 수준의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경험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 격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앞서 설명한 내용과 관련지어 몇 가지 문제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째, 경험의 격차는 게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차이는 때로 배움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것 자체를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둘째, 경험의 차이에 의해 수업 중의 경험이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거나 경험이 많은 아이들이 수업 시간의 활동을 독점하기도 합니다. 축구나 피구에서 누가 슈팅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자명해집니다.
셋째, 차별과 소외가 지속됨으로 인해 체육 수업에 대한 태도가 양극화됩니다. 공을 못 다루는 아이들은 축구 경기에서 상대편 골대에 공을 차 넣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매번 수비-사실상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역할이 부여됩니다. 차이로 인하여 특정한 활동에 대한 계층이나 역할이 나누어지며, 배움의 질이 제한됩니다.

 

 

저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규칙을 차별화하는 것, 두 번째는 역할을 제한하는 것, 세 번째는 도구나 규격을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제약들이 실제적인 스포츠 또는 게임 상황과 비교했을 때 어색하고, 사실상 맞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사가 체육 수업을 할 때 분명히 생각해야 할 것은 스포츠나 게임이 공정한 규칙과 동일한 조건에서의 경쟁을 전제로 한다 하더라도, 스포츠나 게임은 단지 맥락이며 교과 수업은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교육의 목적을 ‘인간 경험의 계속적인 증진’이라고 한 듀이(Dewey, J., 1859∼1952)의 말처럼, 체육 수업의 목적을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의 속성을 가르치는 것 못지않게 신체 활동과 관련된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두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히려 생애 전반의 신체 활동 참여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승패를 경험하는 것보다는 운동·감각적 경험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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