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생의 체육잡설] 체육수업 첫 시간 자료

 

  체육수업은 다른 교과에 비해 오리엔테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날의 약속이야 어떤 교과건 마찬가지로 중요하겠지만 체육수업이 가진 공간적이고 내용적인 특수성 때문에 더 중요할 수 있다. 체육수업은 운동장 또는 체육관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신체활동 중심의 수업이기 때문에 소음이 심하고,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다. 실외의 활동 중에 규칙을 정하거나 수정하거나 주지하거나 회상하는 일은 효과성이 떨어지고, 체육교사로 하여금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한다. 따라서 첫날 만남을 통해 체육수업을 정의하고 학생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포스팅은 작년도에 작업한 첫 시간 오리엔테이션 슬라이드를 수정한 것이다. 1년을 하면서 체육수업에 대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경험이 쌓일 수록 나름대로의 관점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체육수업을 하는 담임선생님들을 돕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체육수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아졌는데 개인적인 것을 넘어서 좀 더 일반적인 방향으로 관점을 고쳐갈 수 있었다. 포스팅 하단에 파일을 첨부한다. 필요한 경우 수정하여 사용하길 바란다.

 

(★수정된 최신판 자료 보기:  https://betterthanever123.tistory.com/283 )

 

 

 

슬라이드 첫장. 체육수업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학생의 기대를 비교하는 첫 시간이다.

 

  많은 아이들이 체육수업을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체육수업을 통해 뭔가를 가르치는 것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인식 때문이다. 교사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해도 아이들은 노는 시간이므로 배우려고 들지 않는다.  아이들 입에서 "오늘 뭐해요?/오늘 뭐하고 놀아요?"가 아니라 "오늘 뭘 배워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체육수업의 흐름을 안내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 수업의 경우 그날의 준비활동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활동으로 넘겨준다. 40분이라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일찍 나와 신체활동을 하게 하여 좀 더 많은 신체활동 경험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때의 신체활동은 게시판에 적힌 것을 하는데 준비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가벼운 활동들이다. 운동의 내용이 격렬한 경우 교사와 함께 추가적인 준비운동을 하기도 한다.

 

 

  복장 문제는 생각보다 잘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안전' 상 필요하다는 것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아픈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리하게 체육수업에 참여시켜 문제가 발생한다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쉬게 하는 것도 지나친 보신주의다. 적절한 수준에서 참여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목에 깁스를 해도 플라잉 디스크를 던질 수 있고, 손가락에 골절이 있어도 가벼운 뜀뛰기는 가능하다.

 

  TPSR 모형에 근거한 내용이다. 체육수업에 대한 다양한 관점 중 개인적사회적 책임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체육수업에서 자기 자신과 주변 동료들에게 책임을 다하길 기대한다. 과제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것은 좀 더 적극적이고 이타적인 학습 참여를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이다. 다른 교과에 비해 체육수업은 교사가 전달할 내용의 양은 적지만 명료하고 중요하다. 교사가 전하는 말을 듣지 않게 되면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거나, 엉망으로 수행하거나, 게임이 뒤죽박죽되어 버린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교사의 말에 대한 집중이 수업의 성공과 실패, 즐거움과 짜증을 가른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플로어볼 스틱으로 검도를 하지 말것이며, 배구공을 발로 차지 말지어다. 도구를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는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수업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날 수업이 배구공을 발로 차는 것을 포함한다면 배구공을 발로 차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구공을 던지거나 타격하여 누군가를 맞추는 것은 문제가 된다.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게 되면 돌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배움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지나치게 이기려고만 든다면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익히고 배울 기회를 아예 빼앗길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10대 1로 이기는 것보다 3대 2로 이기는 것이 더 즐겁고 얻어지는 것도 더 많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운동기능이 탁월한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조금더 어려운 조건(예를 들어 경쟁활동의 실제 상황에서 완벽하게 구사하기 어려운 기술을 연습하는 등)으로 몰아넣어 일부러 봐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신체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에게 유리하도록 규칙을 바꿀 수도 있고 교사가 한 쪽 편에 끼어서 함께 활동할 수 있음을 알려라.

 

  집중력이 있고 적극적인 체육수업 참여가 체육수업의 재미를 결정한다. 체육수업의 재미는 활동의 내용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http://betterthanever123.tistory.com/84). 체육수업에는 목적이 있음을 알게 하자. 그리고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을 이해시키자. 해 보지도 않고 즐거운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다만, 교사는 아이들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학습 내용을 선정해야 하며, 수준에 따른 그룹마다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몰입은 수행하는 수준과 과제의 수준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나쁜 말보다 좋은 말을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경쟁 상황이든 협동 상황이든 갈등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부러 못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우 모두가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이해시키자. 잘 못하면 위로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격려할 수 있는 체육수업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오히려 과제 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나는 늘 아이들에게 '답은 너희들에게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체유심조.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체육수업을 통해 깨치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아래는 프레젠테이션 파일이다. 필요에 따라 내용을 수정해서 쓰길 바란다.

 

체육수업오리엔테이션(2017저용량).pptx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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