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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

[한선생의 체육잡설] 2022 개정 체육교육과정 연수는 전문가와 함께-

 

몇달 전에 인근 지역에서 장학사를 하는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역 내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연수를 해 줄 수 있냐는 요청이었습니다.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체육교육 전반에 걸쳐 강의를 하기는 하지만, 현직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체육수업에 대해 연수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보면 이따금 체육 연수를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계신데, 대부분의 연수 수요가 놀이와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세태가 그러니 체육수업을 체계적으로 해보자고 이야기하는 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체육수업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정식 스포츠를 가르치자는 것이나 놀이적 요소로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을 배제한다는 것이 아닌데, 잘 가르치자는 말을 어렵게 가르치자는 로 해석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교육과정에 맞는 정선된 내용을 아이들에게도 즐거우면서 도움이 되고, 선생님들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연수를 통해 안목을 기르고 실제 수업에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것입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문건이 만들어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여러 절차가 있었고, 저 역시 1차 작업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여러 문장 보탰다고 자부합니다.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개정교육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각 출판사의 교과서와 지도서를 심사하는 기준안을 만드는 데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Y사의 3-4학년군 체육교과서 개발에 참여했고, 5-6학년군 체육교과서는 몇 군데 출판사에서 연구진으로 참가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좋은 체육수업을 실천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론 연구와 수업 실무 경험에서 온 노하우로 선생님들을 돕기 위해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친구의 연수 요청이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수석교사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쁘게 지내다보니 원고가 오늘에야 완성되었네요. 분명히 참가하시는 분들의 고정관념을 깰 의미 있는 연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해가 잘 되고, 실습 부담이 잘 되면서 수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연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떤 교과목이든, 개정교육과정 연수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든 안 바뀌든,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내용인 그나물의 그밥 연수라면 좋은 체육수업 연수는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연수는 신기해보이고 뭔가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수 참가자들이 스스로를 변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는 차고 넘칩니다. 연수에서 필요한 것은 마음의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