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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건강에 대하여

[한선생의 체육잡설] 젖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체육교과의 건강 영역 중 많은 부분은 체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활동들로 구성되어있다. 덕분에 건강 영역의 진도를 나갈 때는 아이들은 생전 처음하는 움직임을 경험하는데 대체로 운동을 한 다음 날 '알 배겼다'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육상 종목을 배울 때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사실 체력 향상 활동이나 육상 뿐만아니라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는 모든 체육수업에서 이런 일이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일들은 대부분 갑작스런 근육사용으로 피로물질이 몸에 쌓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보통 '쉬면 안되요?'라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체육수업을 잘 하는 것일까?

 

 

 ① 아픈게 어딨어? 앞으로 쭉 체육 수업에서 빠지기 싫으면 그냥 해.

 ② 아프면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쉬자.

 ③ 이럴 땐 다른 방법으로 몸을 풀어줘야 해. 오늘은 ~하는 활동을 해 보자.

 

 

  이와 관련하여 피로에 대해 알아보고 다시 답을 생각해보자.

 

 

 

왜 몸이 뻐근한 걸까?

 

  누군가는 근육통이 젖산이 근육에 쌓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이 그렇게 이야기한다. 근데 정말 젖산 때문에 몸이 뻐근한 걸까?

 

 

젖산에 대하여

 

  젖산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탄수화물대사가 이루어질 때 발생한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우리 몸은 운동을 포함하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산소를 사용한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하면 운동에 필요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일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숨을 들이켜 마실 수 있는 산소의 양은 우리 몸이 요구하는 산소의 양에 미치지 못한다. 즉, 숨을 많이 쉬기 위해 헥헥대지만 산소는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이때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무산소성 대사가 작동하는데 젖산도 발생한다. 이때 젖산의 발생과 함께 우리 몸이 산성화된다. 우리 몸의 피로는 산성화와 관련이 있는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젖산을 피로물질로 규정해왔다.

 

 

피로의 주범은?

 

  그러나 젖산은 피로를 유발하는 물질이 아니다. 물론 혈액의 젖산 농도가 높으면 피로도 역시 높아지는 정의 상관 관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젖산이 쌓인 정도를 피로한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근육의 피로는 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산성화 때문인데 근육을 산성화하는 주범은 수소이온이다. 일상적인 경우 운동량에 대해 필요한 만큼 산소 섭취가 가능해 유산소성 대사가 일어난다. 유산소성 대사가 나타날 때에는 몸에 수소이온이 쌓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산소성 운동을 하면 수소가 대량으로 축적된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삭신이 쑤심을 느끼게 된다. 이 근육통은 산성화로 인한 것인데 근육이 산성화되면 근육의 수축이 이루어지지 않아 움직임도 불편해진다(근육 운동으로 인한 근섬유의 미세손상 때문이 아니다!). 요컨대 우리 몸의 피로물질은 젖산이 아니라 무산소성 대사로 인해 발생되는 수소이온인 것이다.

 

 

몸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러한 피로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산소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즉, 유산소운동을 하면 수소이온이 줄어들게 하고 순차적으로 젖산도 제거된다. 산성화로 인한 통증은 휴식 때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속도보다 유산소운동을 통해 회복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 가벼운 줄넘기나 빠르게 걷기, 달리기, 체조 등이 근육의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산성화는 무조건 나쁜건가?

 

  그런데 우리 몸의 산성화과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강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사용한 근육 부위가 산성화되는데 이때 산성화된 근육 부위를 중화시키기 위해 여러 물질들이 그 곳에 집중되고 이때 근육의 원료인 아미노산도 함께 집중된다. 즉, 중화되는 과정에서 그 부위의 근육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다시 수업 장면으로 돌아가자. 수업 시작부터 알이 배겨서 참가를 못하겠다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아예 열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산소성 신체활동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오히려 가벼운 뜀뛰기 등의 활동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체육수업시간에 아프다고 무조건 쉬게 할 것이 아니라 아픈 이유를 물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임을 명심하자!

 

 

 

참고

젖산이 피로물질이라고? http://mabari.kr/61

젖산은 혈액 산성화를 방지한다 http://mabari.tistory.com/62

젖산이 피로 물질? http://blog.daum.net/healthanddiet/679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