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에서는 2월 25일 운영한 원격연수와 교육청 주도 연수 방안에 관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지난 2월 25일, 경기도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원격연수를 했습니다. 2월 12일 집합연수를 운영하며, 도움이나 지원, 연수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경기도 남서부 지역에 한정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선생님께서 아시듯, 2월 말에는 참 많은 사설 연수가 개설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연수가 집합의 형식이건 원격의 형식이건 연수를 요구하는 선생님 개인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문제인데, 그럼에도 그러한 연수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까닭은 자기 돈을 써서라도 연수를 받겠다는 확실한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에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 아쉬움이란 그러한 수요가 있다면 교육당국(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 그리고 교육연수원)은 그에 맞는 연수를 개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교사 개인이 지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에서 강사를 섭외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기의 모든 연수가 수익을 목적으로 개설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사연구회를 중심으로 동료들을 돕기 위해 연수 과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저처럼 개인 차원에서 연수를 만들어 무보수로 운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발적인 봉사에 기대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일방적인 헌신이나 봉사로 운영되는 연수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이 교사연구회나 개인과 접촉해 지속가능한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물론, 교육당국이 연수 운영자들과 접촉한다 해도 쌤O네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까지 끌어들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난 연수를 되돌아봅니다. 2월 23일 급하게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그 시간이 13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줌 인원 제한이 100명이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15시까지 총 102명의 선생님께서 연수를 신청했습니다. 급하게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30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며, 새 학년도 준비나 잦은 회의로 가장 바쁠 시기임에도 벌어진 일입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이 연수 참가를 희망했는지 살펴봅시다.

연수참가 희망선생님들의 경력을 살펴보니 저경력교사가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그래프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2년 이하 교사가 많았습니다. 체육교과전담경력을 살펴보면 전혀 없는 경우 대부분이었습니다.

저경력교사의 발령이나 전입이 많은 평택과 화성오산, 수원 지역의 참가 교사 수가 많은 것이 눈에 띕니다. 또한 경기도를 네 구역으로 쪼갰을 때, 남서부에 해당하는 지역(수원, 평택, 화성오산, 안산, 시흥, 안성, 군포의왕)의 지원자도 많습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교육지원청의 규모에 비례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학교 수가 60개 이상, 많게는 130개 이상인 지역).

모두 바쁜 시기인 만큼 수석교사인 저도 바쁜 시기라 선생님들의 모든 수요를 반영하기는 어려웠지만,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각각의 요청사항들이 사실 중요한 연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육수업에 관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수요가 있었는데 여러 모로 아쉬웠습니다. 너무 급하게 공문을 보낸 것도, 그래서 요일을 잘못 적어서 일부 선생님께서 참여를 못하게 된 것도, 원격이라는 제한된 수단을 사용함에 따라 좋은 연수를 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도... 죄송한 마음도, 그리고 여러 가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과 생각을 토대로 몇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1. 권역별 연수 운영(교육지원청간 연합 운영)
교육지원청별로 초등교사 체육연수를 운영할 예산이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권역별로 연수를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평택-수원-용인이 하나의 권역이라면 각 교육지원청별로 1가지 주제를 정해 세 교육지원청 소속 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교육지원청별로 1가지 주제에 대한 예산을 사용하지만,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3가지 주제에 대해 연수를 받게 됩니다. 연수 장소는 가급적 세 지역이 각각 타교육지원청 교사들이 참여하기 좋은 위치로 두는 것이지요. 물론 각 지역별로 한 가지 주제만 다루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수 운영 경험 상 한 가지 주제로 체육수업 역량을 기르는 것은 어렵습니다.
2. 연수원 활용(합숙 연수)
경기도 전체를 본다면 체육수업을 더 잘하고 싶고, 다른 체육교과전담교사들과 체육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 가고 싶은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남부교육연수원과 같이 체육관과 숙박, 식사가 가능한 곳에서 연수를 운영한다면 그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대집단을 대상으로 체육연수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적어도 60명 이내의 선생님들에 대한 연수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15시간 직무 연수로 운영한다면 매해 60여명의 초등선생님들이 체육수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체육수업 역량 강화에 대한 초등교사들의 수요는 과도하게 간과되고 있습니다. 평택이라는 아주 작은 부분만 보더라도 매월 40여명 이상의 선생님께서 제가 봉사로 운영하는 연수에 참여하십니다. 인원이 많아 같은 연수를 2개 분반으로 나눠 같은 연수를 두 번씩이나 합니다. 작년부터 여러 차례 자율 연수를 열었던 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체육수업 연수에 대한 수요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많다고 확신합니다. 초등교사의 체육수업 역량강화가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적절한 예산 편성과 좋은 연수 기획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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