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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대하여/학교체육정보

[한선생의 체육잡설] 키즈런이 처한 새로운 도전과 응전(보편성과 주도성의 관점에서)

 
최근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기초등체육정책연구회의 회원으로 몇 차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초등학교 학교체육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선생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바쁜 시기에 귀한 시간을 들여 초등체육의 진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함께런, 좀 더 정확히는 키즈런을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개 회원이기에 연구회의 전반적인 방향을 따르고 저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2025년의 키즈런 되돌아보기

 
2025년은 경기도교육청 키즈런의 원년이다. 일부 지역에서 키즈런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의 종목으로 운영했지만, 경기 전역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공식적인 노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원년이라고 하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용인이나 김포 등지에서 이루어진 키즈런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되고, 그를 토대로 25개 교육지원청에서 추천된 수많은 교사가 키즈런 운영 및 심판 연수를 받았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각 교육지원청에서는 관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키즈런의 확산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즉, 흥행 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용인과 같이 20개교 이상의 참여가 이루어진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러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더군다나 학급단위의 대회로 운영하는 것을 권장하였음에도 기존의 학교스포츠클럽과 같이 운동부 2중대처럼 선별된 학생들에게 대회의 준비와 참여 기회가 집중되는 사례는 단위 학교에나 각 교육지원청에서 키즈런이 종전의 다른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의 차별성을 두는 프로젝트로 인식되지 못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흥행과 확산에 어려움을 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안내 시기와 현장의 거부감으로 판단한다. 4월이라는 한 박자 늦은 시기에 공문이 하달됨에 따라 키즈런은 명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 단위학교에서는 추가적인 업무 부담으로 간주되었다. 그로 인해 그 장점이 충분히 인정 받기도 전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덧씌워졌다. '써 보면 좋은 것'임에도 그럴 시도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부정적 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도교육청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회 참여로  어느 정도 지역 대회 종목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2026년의 키즈런이 처한 도전

 
2026년 키즈런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탈바꿈이 바로 그 도전이다. 완전한 정착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더 높은 수준의 과제가 부가된 셈이다. 키즈런은 처음부터 수업이나 학교스포츠클럽(오아시스 등)에서 폭넓게 활용되며 학급단위로 대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설계되었으나, 실제로 그러한 방식으로 충실히 운영하는 학교는 매우 드물었다. 즉, 2026년을 기준으로 키즈런이 경기도 전역에 정착이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키즈런이 각 초등학교와 교사들에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한 와중에 부과된 것이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도록 변화하는 것이다. 2026년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비전과 목표는 다음과 같다.
 
비전: 모든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목표: 학생 주도의 체육활동 일상화로 건강한 학교 구현
 
비전과 목표의 핵심어는 '보편성(모든 학생을 위한 체육)'과 '주도성(학생이 주도하는 체육의 일상화)'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2025년의 키즈런은 어떠한가? 먼저 일부 교육지원청에서는 학년별로 대회 참가 학생을 선발해 대회를 운영했다는 점이나 관내 학교 중 일부 학교만 참여했다는 점에서 볼 때 보편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교사가 주도하여 연습을 하고, 실제 대회도 교사가 주도했다는 점을 볼 때 학생 주도성이 드러났다고 보기 어렵다. 거기에 더해, 앞서 말한 대로 제대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편성과 주도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 2026년은 키즈런 프로젝트에 도전적인 한 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편성과 주도성을 지향하는 키즈런을 위한 제언

 
현재까지 도교육청에서 논의되고 있는 키즈런의 진화는 '종목의 확대 및 그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대회 운영에서의 학생 역할 부여'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6년 키즈런은 대회 운영의 주체가 학생으로 이전하고(심판 및 안내 등의 역할) , 범주별 프로그램이 세분화되어 개발되는(종목의 증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낯설지 않다. 과거에 중등체육을 중심으로 학생 심판 교육이 이루어진 적이 있지 않은가. 물론 그 대상이 중고등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더욱 과감하게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초등으로의 대상 확대는 단순한 반복이라기 보다 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또한 종목의 확대와 학생의 대회 운영 참여는 단위학교와 각 교육지원청에 선택권을 확대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방향과 다른 관점에서 보편성과 주도성을 지향할 수도 있다고 본다. 내가 제안하는 것은 한 가지 중요한 전제를 가진다. 키즈런 프로젝트가 축제화하기 위해 기존의 학교스포츠클럽대회와 마찬가지로 여러 학교가 한 장소에 모여 북적거리는 시합 풍경을 만드는 것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각각을 제안해보겠다.
 
먼저 보편성의 측면에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키즈런이 모든 초등학생의 체육 복지를 위한 것이라면, 여러 학교의 운동장에서 여러 교사의 체육수업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할 것이다. 키즈런을 지도하는 모든 교사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이 키즈런을 경험하고, 그것이 스포츠적 수월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참여와 누림 그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보편성을 추구하는 지름길이다. 어렵지 않다. 내가 속한 평택처럼 '찾아가는 키즈런 대회'로 심판진이 각 학교를 찾아가 여러 학급을 동시에 측정함으로써  가능하다. 그 자체로 학교의 축제를 만들어주고, 여러 학급의 학생들에게 공통의 스포츠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주도성의 측면에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대회 운영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만 주도성을 구현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학교간 대회에서 심판을 초등학생에게 맡기는 것은 예상치 못한 판정 시비를 초래할 가능성(조금이라도)이 있다. 진정한 주도성은 단위 학교에서 학급 단위의 대회 출전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드러날 수 있다. 기본적인 지도는 교사가 하더라도 반 전체 학생들 중 누가 어떤 종목을 출전할 것인지 결정하는 장면, 각 종목별로 자기가 맡은 종목에 대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연습을 하는 장면, 응원을 위해 구호를 만들고 활용하는 장면은 충분히 학생 주도적이다. 즉, 교사가 이끌어 나가는 대회가 아니라, 학생들이 준비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주도성이 진정한 주도성일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기존의 교사 역할은 지도교사가 아닌 운영교사로 전환되고, 단장이나 종목별 코치 등의 자리에 학생이 서게 될 것이다.)
 
 
 
키즈런이 보편성과 주도성을 지향하고 교육의 관점에서 재편되기 위해서는 대회라는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은 대회가 아닌 축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축제'라는 이름은 명목상의 변화일 뿐 그 실체는 대교 경기나 대회와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키즈런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축제로 거듭날 필요성이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메가이벤트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교육적 복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위 학교에서의 보편성과 주도성을 강조하는 것이 더욱 적절할 것이다. 키즈런이 다른 학교스포츠클럽과의 차별성을 띄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