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체육수업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육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체육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초등교사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체할 수 없는 교육 일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초등교육이 비전문가들에게 개방된다면, 아마 그 시작은 체육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체육수업을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데에 진심인 편입니다. 매번 포스팅을 하지 않았지만 2025년에는 7월부터 매달 몇 차례씩 관내 외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연수를 해 드렸고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셨습니다(바빠서 대부분의 연수에 대한 포스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분발하겠습니다). 지난 2월 12일 연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제가 근무하는 평택 인접 지역인 수원, 안성, 용인, 화성오산까지 공문을 보내 초대했다는 것 정도였네요.
바쁘고 힘들고, 컨디션도 안 좋지만 굳이 연수를 해야 할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여러 선생님께서 아시듯, 2월만 되면 온갖 사설 연수들이 만들어집니다. 교사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유명인사들이 특강 식으로 운영하는 자율연수입니다. 그런 연수들의 특징 중 하나는 회비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2~3만원의 참가비를 요구하는데, 직무 연수로 이수되지는 않습니다. 자율연수에다 사비를 들여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선생님께서 기꺼이 참여하시더라고요. 연수를 개설하는 교사의 이해관계와 연수를 필요로 하시는 선생님의 교육적 요구가 맞물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몇 가지 찜찜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선생님들의 수요가 이러함에도 교육부나 시도교육청, 단위 교육지원청에서 연수를 개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책적인 목적으로 개설하는 연수도 중요하지만, 현장 수요가 있는 연수를 개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 교육 조직에 현장 존중의 문화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Bottom-up에 기반한 연수도 필요합니다. 둘째는 봉사차원에서 운영 가능한 연수가 상업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운영되는 사설 연수를 보면 대체로 비용을 요구합니다. 물론, 연수를 운영하는데 드는 최소한의 비용이 있습니다만,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원격으로 백 명 단위의 연수를 운영하며 수만 원대의 참가비를 요구하는 경우, 그 욕심이 과하다는 것이지요. 평소에 선생님들 덕분에 경제적 이익을 꾸준히 봐 왔던 사람이라면, 적어도 2월 한 달의 연수만큼은 선생님들의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이윤추구의 지렛대로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운영했던 것이 이번 연수였습니다. 매달 해 왔던 연수의 연장선으로 평택에 근무하지 않아 제 연수에 참여하지 못했던, 경기도교육청 연수가 개설될 때만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선생님들에게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시도해 보았습니다.

연수는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었습니다.
1. 수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로서 오리엔테이션 활용하기
2. 3월 교사와 학생의 적응과 팀빌딩을 위한 콘텐츠와 수업 운영 기술 살펴보기
3. 게임 수업의 초점과 효과적인 과제 운영 형식 살펴보기
제가 그간 수많은 수업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압축해서 콘텐츠를 구성했습니다.

평택이 지역적으로 수도권 서남부에 완전히 치우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일부 지역만 공문을 보냈습니다만, 그래도 30명에 가까운 선생님들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미 수업 경험이 풍부한 스포츠강사 선생님들, 담임으로 수업을 하시지만 그래도 체육 수업을 잘하고 싶어 하시는 선생님들, 체육 전담을 처음 하게 되어 마음의 짐이 있던 선생님들께서 한 시간 이상을 운전하여 참석해 주셨습니다. 시기적으로 연수 참여가 어려울 수 있는 시점이었음에도 수업을 업그레이드하시겠다는 열정에 많은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두 차례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주관의 연수를 했었습니다. 참여자 만족도 100%(!)라며 놀라고 함께 기뻐했던 장학사님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얼마나 더 많은 연수를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경기도 남서부 지역 연수는 종종 하려고 합니다. 좋은 연수를 할 수 있다면 틈틈이 운영하는 것이 봉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수를 열면 오세요.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도록 성의껏 준비하겠습니다.
※ 이번 연수도 예산이 없는 관계로, 교과서 출판회사인 YBM으로부터 선생님들의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후원받았습니다. 사실 강의료를 안 받고 연수한다고 하더라도 체육 연수에서 땀 흘리며 참여할 선생님들의 음료나 간식 없이 연수 운영을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표면적인 수익이 없음에도 선생님들의 체육수업 열정을 지원하는 YBM 체육교과서팀에게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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