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 계통으로 학위를 받아서 체육만 할 것 같지만, 초등 공통의 교육학으로 시험봐서 수석 노릇을 하는 한선생입니다. 이 블로그의 글을 꾸준히 보셨다면 제 본바탕이 철학과 교육학 어느 사이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교사로서 생활하면서 드는 아쉬움 중에 하나는 체육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초등교사가 오히려 학사 졸업의 초등교사보다 교육학 마인드나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오해가 많다는 겁니다. 수석하기 전까지 체육뿐만 아니라 교육관련 일들을 참 많이 해 왔는데, 그런 오해로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게 한 두번이 아닌데요.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초등정교사 1급 자격 직무연수에서 교육과정 관련 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선생님들은 만나고 왔습니다.
이번 연수는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도합 6시간의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운영되었습니다. 학교 자율시간, 깊이 있는 수업, 학습으로의 평가를 망라한 연수였습니다. 이 세가지는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 1정 교사들에게 핵심적으로 길러주고자 하는 역량과 관련되어 있었고, 사실은 6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싶었던 연수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러 현실적인 제약으로 6시간만 할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세 가지 주제가 교육과정의 분권화와 자율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전문가로서의 초등교사에게 꼭 필요한 실무 실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전에 이루어진 분임별 연수(멘토링)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교육연수원 입장에서는 불충분하게 다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과정 전문가인 수석교사들에게 한 번 더, 그리고 제대로 연수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분임별 연수에 이어서 전체 집합 연수에서 이 주제로 연수를 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는데요, 역시나 교육연수원의 예상대로 분임별 멘토링 사이의 격차가 상당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분임별 멘토링의 역할이 없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편차가 있더라도 분임별 멘토링에서 이 주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집합 연수가 수월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거든요. 어쨌든, 이 상황을 예상하고 연수를 이중으로 설계한 연구사님들, 리스펙트합니다!)
먼저 학교자율시간 연수. 어떻게 선생님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지, 그로부터 다양한 생각을 도출하고 그것으로 내용 체계표를 어떻게 만드는지, 내용 체계표의 내용 요소로 성취기준을 어떻게 만드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게 배정된 터라, 차시별 학습 계획이나 평가기준표 등을 만드는 것 까지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깊이 있는 학습과 학습으로의 평가로 넘겼습니다.



다음으로는 깊이 있는 수업과 학습으로의 평가 실습이 있었습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이론적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론이나 피드백이 있는 실습은 분임별 멘토링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부분을 커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사실상 특정 코호트에 대한 대규모 연수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수업엔 정답이 없다거나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인식, 만드는 것보다는 다운 받는게 똑똑한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에서...직접 찾아다니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는 수석교사들이 적임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저 역시 책임감을 갖고 연수에 임했습니다.


연수 강사로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처음 실습을 하는 선생님들도 많았는데, 산출하는 과정과 결과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니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가 환하게 빛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최선을 다한 연수이지만, 이 정도로 잘 해내다니...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ㅎㅎㅎ).


산출물들은 벽에 붙이고 포스터 발표/갤러리워크를 했습니다. 방학을 줄여가며 연수를 하느라 피로하고 의욕도 떨어질 법한데, 아주 진지하게 참여하셨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초등교육의 미래는...밝습니다!

공유를 위한 패들렛 업로드까지 완벽!
이번 연수를 준비하며 회의도 많고 원고 수정도 많아 그 과정이 피로하였지만, 연수 참여 대상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2기와 3기 연수생들을 만날텐데요. 그때는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조금 아쉬운 건, 이런 연수가 1정 연수 대상 선생님들이나 연구부장 선생님들에게만 집중된다는 거였습니다. 단위학교에서도 꼭 해야 할 부분이거든요. 새로운 트렌드가 정답은 아니지만, 다양한 프레임을 이해하고 체험해보는 건 교사 개인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는 틀림없이 도움이 되거든요. 수석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서도 에듀테크나 AIDT말고도 교육과정 연수나 실습이 편성되면 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남은 연수도 잘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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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생의 체육잡설 #수석교사 #깊이있는 수업 #학습으로의 평가 #경기도남부교육연수원 #1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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